2024년이 10일 하고도 나흘이나 지났는데 저의 마음은 여전히 작년 12월의 연말 흥청망청 시간 어디쯤에 머물고 있는 느낌이에요. 늘 그랬던 건 아니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일종의 의식처럼 계획들을 세웠었는데요. 그 시기를 아주 시원하게 놓쳐버렸지 뭡니까. 허허허. 그래서 이렇게 레터에 저의 신년의 다짐들을 풀어볼까 해요. 물론 그 다짐들은 작년에 아쉬웠던 걸 더 잘 해내고 싶은 마음에서부터 나온 것들이겠죠. 즉, 반성과 참회의 시간이 되지 않을까......
1. 건강한 몸만들기.
- 2023년엔 한 달에 한 번만 스스로에게 허락했던 엽떡을 새해에는 분기에 한 번으로 도전할 계획이다. 그런데 1분기 엽떡을 엊그제 감기 기운에 힘내겠다고 먹었다. 남은 2~3월 잘 버텨봐야지.
- 본격적으로 요가 공부를 할 예정이라 살을 뺄 생각이다. 적어도 10kg는 빼고 싶은 데에...... 끄응. 예쁜 요가복을 입어야 겠다는 생각보다 더 앞선 생각은, 이런것이다.
‘아, 이 살만 아니었어도 아사나가 더 잘 나올텐데.’ ‘이건 내가 힘을 못주는 게 아니라 살 때문일거야.’
수련을 하면서 계속 살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는 내 자신이 몹시 미워 보였다. (실제로 거울 속 나는 별로란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 식사를 제대로 갖춰 하고 싶다. 공복을 채우기 위한 식사가 아니라, 내 몸에 건강하고 예쁜 음식들을 정성껏 넣어주고 싶어졌다. 나에게 다정해지려면 먹을 때도 입에 욱여넣어 먹는 거 말고, 영상을 보며 먹는 것 말고 그저 조용한 식사를 해야겠다.
- 채식에 대한 마음은 유연하되 먹을 것을 고를 땐 습관적인 선택 말고 충동적 선택 말고 엄격하게 고르고 생각하자.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며 비건! 채식! 고기 절대 먹지 마!라고 외치는 대신, 선택할 수 있을 땐 되도록이면 무의식적 선택이 비건이 될 수 있게 계속 행동할 것. (마음속에서 안돼! 참아!라는 메시지가 입력되면 더 하고 싶어지는 건 왜일까;;; 그래서 선택한 유연한 마음)
-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앞당기고, 일어나는 시간도 앞당겨야겠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수면 시간 7시간은 꼭 지켜야지. 11시에 잠자리에 들고, 6시에 일어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2. 디지털 디톡스.
- 완벽한 디톡스는 힘들겠지만 지난 도전처럼 우선 화장실 갈 때 핸드폰 챙겨가지 않기를 다시 해야겠다.
- 밥 먹을 때는 영상 시청을 하지 않는다. 굉장히 매혹적인 행위인데, 동영상을 보며 밥을 먹으니 너무 많이 먹기도 하고 먹고 나서도 바로 일어나지 않고 계속 앉아 영상을 보게 된다.
- 업무용 SNS / 개인 SNS를 하는 시간을 하루 중 어떤 시간대에만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절대로 금지인 시간은 아침에 눈 반만 뜨고 핸드폰 집어 들고 보는 것! 이것만큼은 절대로 하지 말자. 자기 전에는 핸드폰 보지 않고 책 읽다 잠드는 습관을 만들었는데 이마저도 잠깐 딴마음 먹으면 핸드폰 속 세상에 빠져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버린다. 정신 바짝 차릴 것!
3. 꾸준한 글쓰기와 기록.
- 지난 글쓰기 워크숍 이후로 거의 글을 쓰지 않고 있다. 짧은 글도 겨우 두 엄지손가락으로 까딱거리며 핸드폰 속 SNS에 남기는 전부였다. 일주일에 적어도 1개의 글을 어디에든 남겨야겠다. A4지 기준으로 2장 이내의 글로 분량은 정하자. 글을 포스팅할 플랫폼도 다시 생각해 보자.
- 주간 정산과 월간 정산을 하자. 사진과 함께 기록으로 남겨두자. (핸드폰 용량 털이....)
4. 영어.
- 영어는 점점 사용 빈도가 줄어들고 있어서 쓸 일이 없는 삶을 살면서도 괜히 불안하다. 감을 잃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대신 매일매일 하자. 공부라는 것 말고 읽고 쓰고 말하는 걸 매일매일 짧게라도 할 수 있는 방법을 꼭 찾아보자.
5.. 마인드셋
- 나 자신을 믿어줄 것. 의심하지 말고 일단 믿어줄 것.
- 타인을 향한 판단 평가는 최대한 보류할 것.
- 어떤 상황에서라도 다정하려고 노력할 것. 먼저 웃을 것. 먼저 손 내밀 것.
쓰고 보니 “건강한 몸만들기” 가 2024년의 최우선 과제 같다. 마음이 건강해야 몸이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터 몸이 건강해야 생각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체력이 정신력이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