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th
에어컨 풀가동이 시작된 한 주,
백 스물 다섯 번째 생활관점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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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주간)정산
지난 한 주의 생활관 이야기를 짧게 모아 전합니다.
*전문은 아래 블로그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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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
6월 14일 금요일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흐르는걸까? 어제가 목요일, 그러니까 휴무였는데......나는 분명 일을 했는데....휴무? 였다고??
실은 어제 아침에 생활관의 다양한 푸드 메뉴를 담당해 줄 새로운 멤버와 첫 메뉴 테스트가 있던 날이었다. 감자수프를 동물성을 제외한 재료들로 만들었고, 토마토 살사와 오이 샌드위치 그리고 참외 샐러드를 만들었다. 함께 재료에 대해 이야기 하며 음식들을 만들 땐 분명히 즐거웠는데 혼자 남아서 설거지를 하고 있자니 갑자기 피로감이 훅- 하고 밀려왔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쉬었던 것 같지 않아 괜히 억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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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금요일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 (언제는 뭐 있었냐;;) 형진과 적당히 떨어져 앉아 2층 공간에 대해 결정해야 할 것들을 나열하며 하나씩 하나씩 고민의 꼬리를 잘라 나갔다. 그러다 다시 새로운 고민의 꼬리가 무슨 자가분열 하는 것처럼 툭 하고 튀어 나오고, 다시 우리는 제자리. 후- 한숨을 크게 내쉬고 대화를 이어 나갔다.
6월 19일 수요일
전날 갑작스럽게 휴무를 결정하고 바닷가 마을에 사시는 형진의 부모님댁에 갔다 먹지도 않는 아침을 7시 30분에 먹고 안산으로 다시 올라왔다. 갑작스럽게 내려간 이유는 최경희씨(형진의 부)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컨트롤 대왕인 정점윤씨(형진의 모)의 엉망진창 계획으로 인해 일정이 틀어졌지만 그게 뭐 대수겠나. 가족 생일 챙기고 밥 한끼 먹는 게 더 중요하지. (인간 다 됐네, 서정민)
고기 대신 버섯을 넣은 미역국을 끓여 아침 상에 올리고(?) 함께 커피를 마시고, 용돈까지 드리고 완벽한 효도를 하고 기분에 취해 나와 형진은 다시 일터로 향했다.
결론은 피곤하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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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겸손함을 배우자.
일을 할 때 계획적인 편이다. 아침에 출근하면 그날 무엇을 할지 체크한다. 체크에서 끝나지 않고 오전엔 무엇을 오후엔 무엇을 그리고 그것이 오늘 꼭 해야 하는 일인지까지 결정한다. 그전에 일주일, 한 달 단위의 계획은 이미 있다.나의 통제하에 일을 진행해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이다.
(중략)
일에 대한 계획이 가능했던 것은 20년을 했기 때문이었고, 스케줄 관리가 가능했던 것은 나이기 때문이었다. 생활관에서 인턴이 나의 계획대로 되리라고 생각했던 것은 교만(친구가 자주 쓰는 말)이었다. 나는 겸손해야 한다.
첫 번째 상황,
출근하지마자 생활커피 주문이 들어왔다. 인턴생활을 정미씨와 했기에 형진씨는 내가 어느 범위까지 할 수 있는지 모르다. 그래서 내게 커피를 내릴 수 있냐고 물었는데 나는 거드름을 피우며 당연하죠, 라고 하며 설마 이것도 못할까 봐요?라며 자신 있게 커피 내릴 준비 준비를 했다. "머신도 꺼져있길래 켜놓은걸요?"라고 했다.
그때 형진씨가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잠시 후 형진씨가 조심스럽게 그건 커피가 있을 때 데우는 역할이라 통이 비었을 때 켜놓으면 고.. 장날 수도 있어요, 라고 했다. 아직 오픈 전이라 통이 비어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걸 놓쳤다. 자랑스럽게 말이나 하지 말걸.
두 번째 상황.
토요일은 형진씨와 정민씨가 2층 공사로 인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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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형진
그냥 생활, 생각
"대한민국의 동력은 전통이 없기 때문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일요일의 스몰토크 호스트였던 A.P.커피 & 베이커리의 이일환 대표님의 말을 스쳐 지나가 듯 들었다. 스쳐지나가다 어딘가에 흔적을 남겼는지 '인사이드아웃 2'에 대한 줄거리를 듣다 '불안이' 얘기에 문득 떠올랐다. 대한미국의 힘이 전통 없음이란 건 근본 없음 같은 것 아닐까. 언젠가 이런 비슷한 대화를 한 적 있었다. 월간독서 북클럽을 하던 중에 "왕이 있는 나라와 없는 나라의 시민의 관점은 다를까?"란 질문이 시작이었는데 "한국을 제외한 동아시아에는 죄다 집 안에 조상을 모시는 향을 피우는 곳이 있는데 왜 한국만 그것이 없을까?"란 얘기까지 이어졌다. 어쩌면 '전통 없음'이란 이런 말이 아닐까.
조상을 모시는 향 피우는 공간이 있거나, 왕 혹은 귀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은 의지할 무언가를 항상 곁에 둔다는 것 아닐까. 결국 '불안'을 최소화하는 생활의 방식이 투영된 사회라는 말 아닐까. 그럼 '전통 없음'인 대한민국은 다른 말로 '의지할 곳 없음' 더 아나가 '불안 속 사회'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뇌과학자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 덕분에 인간 사회가 발전했지만 그 때문에 인간은 평생 불안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인간에게 불안은 떼려야 뗄 수 없다는 얘기인데, 그 불안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사는 삶과 회피하며 사는 삶 중에 어떤 생활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너와 내가 달라지는 것 아닐까.
나는 이 '전통 없음의 원동력'이란 것이 바로 불안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사는 삶이란 뜻 아닐까 싶다. 의지할 곳이 없어 더욱 불안하지만 결국 자기 스스로 헤쳐나가야 할 뿐인 생활, 그래서 남들은 덜 불안해하는 듯싶어 부럽지만, 지금의 우리는 헬조선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뒤돌아 보면 안락함을 택한 그들보다 더 다이내믹하게 나아가는 삶. 그것이 바로 내가 여지 것 살아온 이 땅에서 만들어진 생활아닐까. 불안하지 않는 삶은 어차피 없다고 인정이 가능한 사회.
최근에 새로운 공간을 준비를 하며, 생활관에도 전과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생활관과 (가칭) 생활원에 더해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공간까지,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한다. 그럼에도 역시 그저 마음만 바쁜 것 같다. 그래서 불안하다. 망할까 봐 불안하고, 별 것 아닌 것이 될까 봐 불안하다. 그렇다고 기댈 곳이 마땅하게 있는 것도 아니다. 가만히 있는다고 해결될 것도 아니니 차라리 더 저지르고 수습하는 방향을 택했다. 어차피 근본 없는 삶이니 안락함이란 어차피 없는 것일 수도 있으니 그저 다이내믹하게 나아갈 뿐이다. 더 나아지는 길인지는 모르지만, 어디로든 가긴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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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를 마치고 도색을 위해 뒷정리를 했다. 철거 업체마다 일하는 방식이 달라 그런지 몰라도 벽지를 제거해주지 않고 철수하셔서 결국 우리 둘이서 했다. 토요일에 다행히 류인턴의 근무날이라 생활관은 그에게 맡기고 뜨거운 물로 벽에 남은 벽지와 풀을 불려 뜯고 밀고를 반복했다. 단순 반복 노동이 주는 명료함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상에서부터의 환기'일 때나 좋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일요일에는 아침 7시에 필샄클럽이 있어서 도색 작업이 늦어졌다. 도반이자 동네 친구인 숲과 자경씨가 잠깐 시간 여유가 생겼다고 늠름하게 등장했다! 이런 도움들 언제나 환경한다규 ㅠㅜ
일손이 두배가 늘어 호기롭게 페인트 칠을 시작했는데, 뭔가 영~ 발색되는 게 느낌이 이상하다..........처음이니까 색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 모르니 우선 되는 만큼 칠했다. 칠 면적이 넓어질수록 분명히 알게 되었다. 우리는 조색을 잘못했다는 걸. 뭐, 정해진 건 없으니 이 틀려버린 조색이 마음에 들면 이대로 가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하루를 흘려보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이 밝아 싱그러운 공기를 상상하며 2층의 문을 열었는데 생각보다 명랑한 분위기가 없었다. 차분하고 조금은 칙칙하기도 했다. 우리 눈에 익숙한 색이 아닌 낯선 컬러가 나타나 그랬던 것 같다.
페인트 가게에서 다시 조색을 하고, 다른 도반이자 선생님이신 유이쌤이 지원군이 되어 주셨다. 마음의 여유가 많이 생긴 그는 피곤하고 힘든 내색 없이 즐거운 붓칠을 하며 공간에 색을 채웠다.
도색이 거의 끝났다. 작은 부분들에 좀 더 섬세한 붓질 몇번이면 끝날 것 같다. 이제는 전기와 에어컨 그리고 바닥과 가구들이다. 굵직한 것들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셀프는 힘들다는 걸 알면서도 선택지가 없을 땐 몇배는 더 힘들다.
힘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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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몰토크 인 안산 ] 2nd 20240616
#2 AP coffee&Bakery 이일환
"저는 스몰토크를 못 해서, 빅토크가 될 것 같은데..." 이일환 대표님께 스몰토크를 제안드렸을 때 들었던 말이었다. 역시, 두 시간 동안 카페운영 그리고 예술론에 대한 빅토크로 자리가 채워졌다. 서니데이서비스로 8년, A.P 커피&베이커리로 2년 도합 10년을 운영하셨으니 그의 이야기를 들으러 온 혹은 응원하러 온 분들이 적지 않았다.
처음 참여자의 질문을 가지고 내가 진행을 하려고 했지만, 역시 경험이 많아 혼자서도 알아서 척척 진행을 했다. 1부는 공간운영 2부는 음악&예술론?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해서 진행이 됐다. "써니데이서비스는 개인적으로는 망했다고 생각했어요" 더 이상 운영을 하면 안 되겠다 싶어 정리를 했다고 했다. 마침 그게 COVID-19 전이라 운이 좋았다 생각한다고 했다. 스몰토크#3의 호스트인 레이백 두 사장님도 참여를 하셨는데, 정반대로 오픈하자마자 COVID-19를 정면으로 맞이한 레이백이었다. 다음 주에도 또 다른 삶의 방향의 이야기를 들을 듯싶다.
그는 써니데이서비스를 정리하고 종종 생활관에 들렸다. 그때부터 어떤 분인지 알게 된 셈인데 그 후 가끔씩 대화를 나누었지만 써니데이서비스의 과정과 A.P 시작의 과정을 듣는 것은 처음이었다. 큰 비용을 들여 힘을 준 커피보다 여름 한 철을 위해 만든 빙수로 입소문이 퍼졌다 던 지, 베이커리를 위해 함께 준비한 제빵사가 오픈 날부터 연락이 두절되는 바람에 계획하지 않았던 베이글을 우연히 만들게 된 이야기라던지.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수많은 공간의 운영자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많으면 좋겠다 싶었다. 2부로 이어지는 어릴 적 음악을 처음 접한 순간부터 부모님이 비행기표 사라고 준 180만 원을 가지고 몽땅 음향시스템을 질렀던 이야기, 거기에 90년대 인디씬이 다시 올 수 없는 이유까지 다양한 음악사와 예술론이 오가며 이야기가 이어졌다. 언제 한번 예술론만 딱 떼어 다시 자리를 마련해도 좋을 것 같다.
꽤 흥미진진한 공식적인 첫 [스몰토크인안산]이었다. 모든 자리가 마무리되고, 레이백사장님들도 합류하여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조금씩 조금씩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스몰토크인안산이 계속되면 더 많은 관계가 이어질 듯싶다. 곧 다가올 레이백 재즈클럽의 두 사장님의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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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철학클럽] pilot. 20240617
h. 서양철학, 임정석
지난해 [생활질문워크숍]으로 진행했던 임정석 서양철학 인문활동가와의 자리가 다시 시작됐다. 에두르지 않고 [생활철학클럽]으로 철학적 대화의 생활화 정도로 소개를 해서 그런지, 아니면 지난 한 해 동안 쌓아온 철학적 질문 워크숍 덕분인지 올 해는 좀 더 다양하고 많은 멤버들이 모였다. 한 책상에 둘러앉기보다 더 넓게 자리를 펼쳐서인지 호스트인 정석 씨도 좀 더 편안하게 진행을 하는 느낌이다.
파일럿 개념의 두 번의 자리라 어떤 사안을 깊게 들여다 보기보다는 '철학이란 뭘까?'로부터 시작하는 개론 형태의 두 번의 자리였다. 정석 씨는 다른 곳에서 진행하는 것보다 생활관에서 하는 것이 더 좋다며, 그 이유를 젊은 층이 주축이 되어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이 섞여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체로 철학 관련 프로그램을 하면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만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도서관에서 흔히 진행을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번 자리에도 뮤지션, 디자이너, 소설가 같은 창작자와 철학적 사유에 관심 있는 직업인들이 모였다. 지난 해 보다 더 적극적인 멤버가 모여 앞으로가 기대된다. 처음 왜 신청을 했냐는 질문을 돌아가며 얘기를 했는데 그중에 인상 깊었던 건, 나이가 좀 있으신 한 분이 "소위 MZ세대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나 궁금한데 여기에 오면 그 얘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했습니다."라는 답이었다. 우리의 역할이 뭘까를 고민하는 지점에서 세대의 관점의 섞임이 있었는데 6년이 돼서야 조금씩 만들어지는 건가 싶기도 하다.
이제 파일럿은 끝났고, 7월부터는 매주 월요일 저녁 8시에 생활철학클럽이 열린다. 9월까지 진행을 하는 것이니 3개월 코스인 셈이다. 7월부터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참여를 할 생각인데, 지난해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아직은 기대하며 7월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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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커뮤니티
좋은 대화와 다양한 관계를 위한 우리의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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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몰토크 인 안산 ] 3rd
2024년 한 해 안산에서 생활하는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이웃과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합니다.
그들과의 스몰토크를 통해 지역 | 생활 그리고 영감을 얻기를 바라며 크지 않은 작은 자리를 지속적으로 기획하려고 합니다. 그에 더해 작게 모여 다양한 이야기를 잡담처럼 편하게 주고 받는 경험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며 준비합니다.
#3 LAID BACK jazzclub 김은정 & 인후락
세 번째 스몰토크는 두 번째 스몰토크에 이어 음악과 공간의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어떤 동네에 살고 싶나?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문화적으로 풍성한 아니 풍성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문화적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중에 몇 가지를 꼽자면 '동네 책방'그리고 '꽃집' 그에 더해 조금 무리해서 있었으면 하는 공간은 바로 '재즈클럽'입니다. 자유롭게 주고받는 뮤지션의 라이브 연주를 매주 혹은 언제라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문화적 삶의 정점이 닐까 생각도 합니다.
다행히도 안산에는 재즈클럽이 있습니다. 대도시에만 몇몇 유지되던 재즈클럽이 문을 닫는 시대에 내가 사는 이 도시에 재즈클럽이 여전히 운영된다는 것은 약간의 자부심마저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운영자인 김은정, 인후락 대표의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왜 재즈클럽을 만들게 되었는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어쩌면 수억의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며칠짜리 지역축제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북적북적한 재즈클럽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두 운영자와의 만남의 자리에 우리의 이웃을 초대합니다.
일시: 2024. 6. 23 (일) 오후 7시
장소: 마을상점생활관
비용: 1만원
*참여하시는 분들께 레이백 재즈클럽 공연을 볼 수 있는 2인 티켓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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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생활관 ]
일상재즈: 우드톤 재즈 트리오
2024.6.30(일) 오후 5시
지난 해 만났던 우쿨렐레 재즈뮤지션 최민석과 또 다른 자리를 마련합니다.
이번에는 오직 나무로만 만들어진 현악기로 구성된 <우드 톤 재즈 트리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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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쿨렐레 최민석, 기타의 김선우, 베이스 이시환으로 구성된 <우드 톤 재즈 트리오>는 오직 나무로만 만들어진 현악기로 재즈를 연주한다. 나무의 울림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소리와, 손이 줄을 스치는 날 것의 감각을 통해 연주하는 재즈는 나긋하게 흘러가는 평범한 음악이다.
이번 공연의 무대가 되는 서울의 <1유로 프로젝트 코끼리 빌라>는 빌라를 개조한 문화 공간이고, 안산의 <마을상점생활관> 은 독립책방, 경주의 <경주 공간 월성>은 첨성대 앞의 작은 구옥이다. 흔히 재즈라고 하면 조금 어렵고 고상한 음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조명과 음향 장비가 가득한 공연장이 아닌 평범하고 따뜻한 공간을 흠뻑 채우는 나무 소리가 가득한 재즈 공연은 우리의 일상적인 순간과 재즈 연주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음을 알게 한다.
UKULELE 최민석
GUITAR 김선우 BASS 이시환
안산 공연 <마을상점생활관>
일정: 2024.6.30(일) 오후 5시
* 신청은 온라인생활관이 아닌 네이버예약으로 진행이 됩니다.
* 6월 30일 일요일로 선택하시면 안산공연에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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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근육 ] 그림. 202407.
#그림근육키우기
덥다 더워! 그래도 그림 그려야죠? 시원한 선풍기 앞에서 그림 그리는 맛이 있는 7월 느슨한 듯 그러나 성실한 그림 모임 한번 같이 해보실래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7월 1일 - 7월 26일 4주 ✔️참가비 : 20,000원 ✔️장비 : 마음껏 ✔️게시공간 : 네이버 앱 ’밴드‘ *만나기 전 ’밴드‘ 앱을 모두 받아주세요. *추후 모집이 마감되면 밴드 주소를 알려드립니다.
Host. 김가지 ( @kimgaaji )
27살에 처음으로 청소 일을 시작했다. 동시에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도 일을 하기 시작했지만, 일없는 일러스트레이터였다. 독립출판워크숍을 통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저 청소일 하는데요?』 를 출간했고, 후에 출판사를 통해 재출간했다. 2020년 『다행히도 죽지 않았습니다.』를 출간, 최근 『다 똑같이 살 순 없잖아 』를 펴냈다.. 지금도 여전히 청소 일을 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금은 일 좀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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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북클럽 ]
월간독서 202407.
7월의 도서 : 『삶의 발명』, 정혜윤 지음
작가 김예지 그리고 번역가 해란이 제안해 진행하는 사적인 북클럽, [월간독서].
사적인 북클럽인만큼 책을 핑계로 다양한 대화를 하는 클럽입니다.
평일 오전의 생활 관계가 만들어지기를 바라며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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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멤버끼리 투표로 정한 2024년 7월의 책은 자신의 삶을 좀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이야기’에 관한 책 『삶의 발명』으로 진행을 합니다.
참여자는 월간독서 단톡방 링크를 전합니다.
책을 읽고 만나는 전날 함께 대화하고 싶은 질문을 남기면 됩니다.
아무도 오지 않는 생활관의 휴무일 오전의 사적인 북클럽에 초대합니다.
일시: 2024.07.04일 (목) 오전 10시
7월 도서: 『삶의 발명』, 정혜윤 지음
모집: GEUST 5명
*비정규직 멤버 3명이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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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 재단과 함께 하는 북토크는 <봄을 마주하고 10년을 걸었다 - 세월호 생존자, 형제자매, 그 곁의 이야기>로 7월 12일 금요일 저녁 8시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세월호 생존자 혹은 세월호 유가족의 섭외가 완료된 것은 아니라 일정의 조정이 조금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게 둘러 앉아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물을 수 있는 자리로 마련하려고 합니다. 곧 일정이 확정되면 소개할게요.
- 류인턴에 이어 생활관의 첫 인턴이었던 우인턴이 come back합니다. 한 주에 3번정도 우리와 함께 생활관에서 만날 예정입니다. 모두 반갑게 맞이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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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슬쩍 담아주세요. : )
공개적으로 작성되는 일기에는 결국 가장 진솔한 속마음을 담지 못하게 된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저도 공개적으로 일기를 쓰는 사람 중 하나로써 참 공감이 많이 되더라구요. 특히 내 글을 읽는 사람과 관련된 나의 솔직한 감정을 적기 망설여지는 순간들을 종종 마주하게 됩니다.
전에 한 친구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일기로 적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만난 그 친구가 우연히 그 일기를 읽고 마음이 어려웠었다는 얘기를 해준 이후로 개인적인 일기임에도 공개된 곳에 적히는 순간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일기를 쓰다가도 멈칫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레터를 읽으면서 일기와 같은 글을 보다보니 저도 오랜만에 다시 고민해보게 되네요.
생활관을 운영해가는 분들 간의 진솔한 마음 또는, 이 레터를 읽을 수도 있는 손님이나 이웃에 대한 글을 솔직히 적지 못하고 마음에 담으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 솔직한 감정에 대한 기록이나 해소는 어떻게 하시는 편인가요?
24. 6. 14. 오전 10:38 제출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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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일기라는 형식을 차용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것과 공개적인 것은 구분을 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공개적인 글에는 적당한 사회화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너무 날 것의 감정은 담지 않으려고 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일기라는 형식에 담은 글이라 오해가 종종 생기기도 합니다. 그나마 그 사실을 알아채기라도 하면 좋을 텐데, 이렇게 레터에 담아 건네는 글은 오해가 생겨도 (아마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을 것 같아요. 그냥 "그 손님이 요즘엔 안오네"로 멀어져 가면 끝이랄까.
지난 해 양다솔&이슬아 작가 북토크 때 솔직한 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어요. " 사실 대부분의 에세이 작가의 글은 전혀 솔직하지 못 합니다. 그렇다고 진실되지 않다고 할 수는 없어요." 정도의 말이었는데 개인적인 이야기에는 개인적인 관계가 드러나게 되기에 영향력이 높은 작가일 수록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은 듯 싶더라고요. 솔직한 사건의 이야기 보다는 그 감정에 대해 더 진실된 이야기를 찾아야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 그 정도의 영향력도, 그래서 그정도의 고민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고민을 하며 쓰려고 하고있어요. 진솔하다고 그 것이 꼭 진실된 것은 아니다. 정도로. 물론, 날 것의 감정은 아무도 모르는 일기장에 '감정일기'정도로 해소하고 있습니다. : )
좋은 답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 ) 마음을 전해주셔서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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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슬쩍 담아주세요. : )
'마음만 바쁘다'라는 문장이 박히네요. 저도 한 달 내내 그런 상태였는데, 주말 오후, 여유롭게 레터를 읽는 이 시간만큼은 바쁜 상태에서 좀 벗어났어요.
적응되면 괜찮아지겠지..싶지만 음 아닐 수도 있겠네요..ㅎㅎ
24. 6. 15. 오후 3:32 제출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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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차라리 마음도 바쁘면 좋으련만, 마음만 바쁘면 괜히 한 것 없이 하루를 보낸 것 같아 참 찜찜하죠. 그래도 주말 오후에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셨다니, 다행입니다. 결국 바쁘다 쉬다 지루하다 또 바쁘다 쉬다 지루하다를 반복하는 것 아닐까 싶어요. 이 사이클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일단 한 주에 하루 만이라도 여유로운 시간을 꼭 찾는 한 주 되시길 바랄게요. 저도 꼭 찾아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 볼게요. 우리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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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에게 전할 말이 있으신가요? 직접 말씀해주셔도 좋지만 혹시 부끄러우시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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