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th
백 스물 일곱 번째 생활의 관점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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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주간)정산
지난 한 주의 생활관 이야기를 짧게 모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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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
거의 생활원 준비에 매달렸던 날들이라 주간 정산을 딱 하루 썼더라고요? 류인턴이 출근한 날의 기록이었는데, 마침 류인턴도 비슷한 내용을 썼길래 이번 글은 류인턴의 글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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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1. 손님은 없고 만두를 빚다.
제주도를 다녀오느라 오랜만에 출근을 했다. 정민씨가 소담이 병원가는 것 때문에 늦을 수 있다며 오픈을 부탁해서 비장한 마음으로 갔는데 형진씨가 이미 문을 열고 있었다. 혼자 오픈하는 시물레이션을 몇 번이나 돌려봤는지라 이상하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하여튼 별별 이상한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낀다.
오픈 준비를 하는데 수빈씨가 모임이 있어서 먼저 왔다. 반갑게 인사하고 준비하는데 손님이 왔다. 나는 어떤 가게든 상점이든 오픈 전에 가는 법이 없는데 아니 되려 오픈시간에 맞추는게 민망해서 최소 10분이라도 지나서 들어가는데 나와 다른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놀란다.
오픈 시간이 지나도 손님이 적었다. 생활관 안은 에어컨을 빵방하게 틀어두어 시원한데 손님이 없다. 누구라도 들어오지 싶은 마음에 나도 모르게 자꾸 창 밖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응시하게 된다. 인스타그램을 보니 ㅁ낳은 사람들이 서울국제도서전에 간 것 같았다. 그래, 마을상점생활관에 올 사람이라면 도서전에 가겠지, 생각했다. 그래도 아쉬워서 기린처럼 목이 자꾸 길어졌다.
...
인턴일기2. 7월은 화요일과 금요일에 출근합니다.
7월 인턴생활은 화요일과 금요일이다. 주말에 사람이 많은 편인데 평일만 2일 출근하려니 어쩐지 쓸쓸하고 허전한 느낌이 든다. 나는 손님이 많은 것이 좋다. 그 편이 시간도 잘가고 뭔가 내가 일조했다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나도 돈 버는게 바빠서 평일에 시간이 없었으면서도 사람들이 평일에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12시 30분에 출근해서 오픈 준비를 했다. 청소기로 청소를 하는데 정민씨가 나의 청소기 미는 폼이 어색하다고 했다. 솔직히 요즘 청소기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어서 너무 무겁다. 그말은 즉슨 무거워서 주로 남편이 청소기를 사용한다는 의미. 그렇다 정민씨의 눈은 정확했다. 나는 청소기가 익숙하지 않다. 차라리 설겆이가 낫다.
습한 날씨 때문인지 에어컨을 틀어뒀는데 땀이 삐질삐질 났다. 나는 습한 날씨에 쥐약이다. 오픈하자마자 정민씨와 형진씨는 미팅을 했고 곧이어 네 사람이 한꺼번이 들어와서 주문했다. 생활커피 아이스와 따뜻한 것. 잎차 종류 2잔이었다. 고작 4잔에 흔들리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흔들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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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
웰니스 소셜 클럽, 생활원의 준비 과정을 기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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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난방을 오래 고민했었다. 견적을 받았을 때 기본 500만원은 훌쩍 넘었고, 평균 6~700만원이었다. 난방의 종류와 바닥재의 종류로 가격대는 100만원 단위로 널뛰기를 했다. 돈 쓰는 걸 아무리 좋아하지만, 이렇게 큰 돈이 슝- 하고 나가버리는 상황에선 언제나 가슴이 콩알처럼 작아지는 나를 마주하고, 콩같은 나를 설득하고 이해시켜야만 하는게 어렵다. (이 세상에서 쉬운건 도대체 뭘까?)
바닥재 컬러를 아무리 사진으로 여러장 보내주셔도 내가 원하는 색이 이 색이 맞는지 알 수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쇼룸이나 사무실이 있으면 찾아가겠다는 문의를 드렸는데 바닥 업체에서 너무나 친절하게도 퇴근길에 들러주신다는 은혜를 내려주셨다!!!
사람과 사람이 일을 하는데, 어떤 상황에서 누군가를 향해 저주를 퍼붓는 한편 또 어떤 누군가에게는 친절하고 이성적인 대화가 가능해진다. 상대방의 태도에 따라 달라지는 내 모습을 마주하는 게 역시 고난이다.
실측도 할 겸 들러주신 담당자님 덕분에 우리는 조금 더 현명한 방법으로 바닥 공사를 할 수 있게 되었고, 확신에 찬 컬러를 긴 시간 고민했지만 고를 수 있었다. 어떤 핑계도 만들 수 없는 전적인 우리의 선택이라 바닥 컬러가 실제 깔렸을 때 우리의 상상과는 다르더라도 남탓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안도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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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전기 공사가 끝났다. 하아- 마지막까지 매끄럽지 못한 상황들의 연속이었다. 업체 사장님은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많아졌다고 내 얼굴만 보면 투덜거리셨다. 전원 커버와 그 뒤 박스의 부조화를 보고 눈을 질끈 감았고, 공간 중간까지 길게 늘어뜨려야 하는 조명을 아주 짧게 부착해 놓으신 걸 보고 깊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누구의 잘못인지 알 수 없어서 더 억울한 상황-조명 커버에 크랙을 뒤늦게 발견했...-을 마주했다. 이미 벌어진 일이고, 다시 조명을 주문해서 우리가 달기엔 시간도 없었고, 에너지도 없었다. 공간의 조도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니 괜찮다고 또 지난 주에 이어 스스로를 위로했다.
정말로 하고 싶지 않았던 시스템 에어컨도 설치가 끝났다. 견적을 받으러 다닐때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있었다.
"고객님, 이 평수에는 에어컨을 두대 쓰셔야 하고요, 그렇지 않으면 60평형 이상의 대형 스탠드 에어컨을 설치하셔야 합니다"
파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여름의 실내온도와 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적정의 실내온도는 다르다. 그래서 처음엔 큰 식당에 가면 볼 수 있는 넓적한 업소용 캐리어 스탠드 에어컨을 들여놓는 것도 생각했었다. 아니면 두 대를 놓던지. 하지만 결국 우리는 우리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을 따르기로 했다. 고민 없이 타인의 의견을 따르는 건 쉬운 일이다. 남탓을 하기에도 제격!
시간이 촉박하다고 두드려보고 건너야 할 것들을 뛰어 넘으며 결국 나자빠지고 싶진 않았다. 충분히(?) 생각하고, 생활관에서 운영했던 경험으로 우리는 우리만의 선택을 했다. (거 참, 시스템 에어컨 하나 결정하고 뭐 그리 대단한 결정한 것마냥-_-;;)
이제 커다란 공사는 바닥 공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주말동안 바닥에 있는 잡다한 것들을 치우고 새 바닥을 맞이해줘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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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생활관 [ 우드톤 재즈 트리오 by 최민석 ]
20240630
벌써 네번째 만남이었다. 조준호씨 공연에 놀러왔던 우클렐레계의 BTS라고 소개 받았던 그가 "저 다음에 여기서 공연 좀 해볼 수 있을까요?"라고 묻고 떠난 뒤 벌써 세번째 공연을 치뤘다. 처음에는 듀오 두 번째는 풀밴드 세번째는 트리오. 서울에서 한 곳, 안산에서는 생활관, 경주에서 한 곳 이렇게 총 세 곳에서 하는 투어 공연이다. 그는 시작하면서 "재즈클럽 같은 곳에서 공연을 할 수도 있는데 저는 이런 일상 생활이 묻어 있는 공간이 너무 좋더라고요. 서울도 안산도 경주도 모두 그런 곳이예요" 그가 매년 한 두 번씩 이렇게 공연 팀을 만들어 오는 이유가 이 '생활감'이었다니 그날 처음알았다. <일상재즈>라는 주제도 그래서 지은 것이라고 했다. 왠지 매년 두 번씩은 만날 듯 싶다. 모든 정리가 끝나고 떠나며 "가을에 만나요"라며 인사를 했다. 가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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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커뮤니티
좋은 대화와 다양한 관계를 위한 우리의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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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철학클럽 ]
7월 : 살아가는 인간(人間)
이 존재자의 본질은 그의 존재해야 함에 있다.
20세기의 문제작 <존재와 시간>의 제9절에 등장하는 문장입니다. 주어부에 속한 ‘이 존재자’는 각기의 우리들 자신인 ‘인간’을 말합니다. 그래서 주어진 문장은 다음을 뜻합니다. 내가 나라면, 그리고 인간이라면, 우리는 도대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렇기에, 자신의 존재는 늘상 우리의 가장 가깝고 확고한 주제입니다. 우리의 존재함, 삶은 인간의 분명한 용건입니다.
사람은 왜 혼자서 살 수 없을까?
많은 경험은 인생을 좋게 만들까?
다시 또 뜨거울 여름 7월. 철학클럽은 두 가지 물음에서 우리의 용건인 삶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이 질문들은 6월의 철학클럽에서 함께 모은 방향입니다. -보통의 우리는 이렇게든 저렇게든 어울려서 살아갑니다. 우리에게 삶은 늘 ‘함께’의 연속이었습니다. 때로는 함께여서 즐거웠고, 때로는 함께여서 피곤하고 슬펐습니다. ‘함께와 어울림’ 사이에서 우리는 ‘혼자’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도 떠올려 봅니다. -‘많은 경험’은 조언의 흔한 주제입니다. 그 조언에는 ‘좋은 삶’에 대한 안내가 자리합니다. 많은 경험이 ‘좋은 삶’의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 ‘경험’과 ‘좋은 삶’에 담은 의미를 살피며, 그 기대가 무엇인지 추적해 보려 합니다.
from. host 임정석 (서양철학)
7월 : 살아가는 인간
회차별 주제
*7월 8일/ 15일 : 왜 혼자서 살 수 없을까?
*7월 22일/ 28일 : 경험은 인생을 좋게 만들까?
인원 : 최대 20명
참가비 : 무료
* 길위의 인문학(지혜학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무료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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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ALL TALK IN ANSAN ]
2024년 한 해 안산에서 생활하는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이웃과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합니다.
그들과의 스몰토크를 통해 지역 | 생활 그리고 영감을 얻기를 바라며 크지 않은 작은 자리를 지속적으로 기획하려고 합니다. 그에 더해 작게 모여 다양한 이야기를 잡담처럼 편하게 주고 받는 경험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며 준비합니다.
#4 스몰토크 : 커피
7월의 스몰토크는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 첫번째로 우리가 마시는 커피를 생산하는 단계 중 하나인 로스터의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어떤 원두를 소개할 지 많은 샘플링을 통해 선택하고, 그 선택한 원두의 개성을 어떻게 드러낼 수 있는지 연구하는 자이언트커피로스터스의 노승원 대표와 짧은 퍼블릭 커핑과 함께 스몰토크를 준비합니다.
특별히 7월 24일, 곧 시작될 올해의 에티오피아 게샤빌리지 옥션(Ethiopia Gesha Village Auction) 에서 상위권의 점수를 부여받은 챔피언스 리저브(Chanmpions Reserve) 7종을 커핑해 보고자 합니다.
스페셜티커피를 지향하는 여러 나라의 업체들이 매해 열광하여 낙찰받고 있는 커피는 어떤 커피인지 맛보고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자리로 준비합니다.
GIANT COFFEE ROASTERS 노승원
퍼블릭커핑을 즐겨다니던 청년,
안산엔 왜 이런 공간이 없을까 생각 하던 중,
2014년 안산의 조그만 공간에서 '자이언트커피로스터스'라는 이름으로 로스팅과 퍼블릭커핑을 진행했다.
2016년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 앞에서 103Coffeeroom 카페를 2018년까지 잠시 운영했고,
현재는 커피 로스팅과 퀄리티 컨트롤에 전념하며 전국에 약 120여 곳의 카페 및 기업에 원두를 공급하는 10년차 로스터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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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북콘서트 ]
마을상점생활관 첫 북콘서트 자리를 마련합니다.
토크: 박희정 작가/ 남서현 형제자매
공연: 뮤지션 오;아( o;a )/ 음악가 장명선
" 세월호 이후 내게 가장 크게 바뀐 점이 있다면 삶이 사라지는 것을, 삶을 잃어버리는 것을, 우리의 인간적인 모든 것이 사라져버리는 것을 무척 아까워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중략) 나는 유족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웠다. 유족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구해야 할 것이 있는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 91면 <삶의 발명> 정혜윤 지음
유족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세상에 알리는 분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워보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록집 <봄을 마주하고 10년을 걸었다>에 참여한 세월호 작가 기록단의 박희정 작가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준 세월호 희생자 남지현의 언니 남서현 활동가와 대화하는 자리를 준비합니다.
이에 더 해 깊고 맑은 음악을 하는 뮤지션 오;아와 감정과 느낌을 소리로 다루는 음악가 장명선이 함께 합니다.
일시: 2024. 7. 12 (금) 오후 8시- (약 2시간 진행)
토크: 박희정 작가/ 남서현 형제자매
공연: 뮤지션 오;아( o;a )/ 음악가 장명선
장소: 마을상점생활관
비용: 무료
*4.16세월호참가사족협의회, 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4,16안산시민연대, 안산시 후원으로 무료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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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북클럽 ]
고전북클럽, 새들의 모임 7월
1st. 《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2nd: 《 마음 》 (나츠메 소세키)
함께 고전을 탐구하고, 그것에 비추어 우리의 모습을 탐구하는 북클럽, [새들의 모임]의 7월 멤버를 모집합니다.
‘인간이 살아있고,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한, 인간의 방황은 끊임이 없구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경을 바꾸고, 결핍을 채우고, 지식을 얻고, 즐거운 일을 만들고, 경험이 많아져도 근본적인 인간의 방황으로부터 멀어질 수는 없었습니다.
나 자신, 타인, 세상, 삶의 의의, 미래..
흑암에 싸인 길처럼 알 수가 없고, 생각 할 수록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일 투성이인 삶과 세상입니다.
우리에겐 처음부터 주어진 방향도 무엇도 없습니다만, 어떻게든 각자만의 의미를 찾아내며 다들 애를 쓰고 살아가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어떤가요?
이어지는 7월 새들의 모임의 주제는 “방황”으로, 관련한 고전도서를 선정하였습니다.
고전의 이야기에 나의 마음을 비추어, 스스로의 마음을 탐구해보고자 합니다.
from. Host 에밴
7월 모임 일정
7/13(토) 오후 3:00 ~ 5:00 , 《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
7/27(토) 오후 3:00 ~ 5:00 , 《 마음 》 | 나츠메 소세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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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의 스몰토크 : 커피
제가 좋아하는 카페의 대표님들과 미팅을 마쳤습니다. 벽돌과 초록이 예쁜 곳과 아주 깊은 어둠을 좋아하는 제가 사심을 품고 늘 흠모하는 곳. 7월에 자이언트커피 로스터스, 노승원대표님을 시작으로 멋진 공간의 멋진 대표님들을 만날 수 있어요!! 만나고 싶은 바리스타도 있는데....곧 연락을 해봐야 겠습니다!
- 생활원의 첫번째 공식행사가 될 것 같은데요, <요가인문학>과 <요가해부학>을 쓰신 두 작가님들의 섭외를 마쳤습니다. 두 선생님들의 생활요가 이야기도 듣고, 함께 몸도 움직여 보는 시간을 잘 만들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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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슬쩍 담아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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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7. XX. 오전 XX:XX 제출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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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편하게 몰래 전해주세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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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에게 전할 말이 있으신가요? 직접 말씀해주셔도 좋지만 혹시 부끄러우시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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