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th
백 서른 여덟번째 생활의 관점을 전합니다. |
|
|
남들 처럼, LOCAL.
나의 부모인 경희 씨와 점윤 씨는 남들처럼 살기를 바랐다. 그 남들이란 (일단은) 겉으로 번듯한 누군가였다. 여름에도 땀 흘리지 않는, 겨울이면 온기로 가득 채워진 사무실에서 번듯하게 일을 하는 누군가였고, 주말이면 휴가기간이면 국내외를 어렵지 않게 다녀오는 누군가였고, 값비싼 집에 값비싼 차에 값비싼 옷을 가진 번듯한 누군가였다. 그런 남들처럼 살기를 바라 열심히 노동을 했고, 자식 놈은 처음부터 남들처럼 살기를 바라며 비싼 등록금을 내주고, 해외여행도 일찍이 경험을 시켰다. 정확하게 누구인지 모를 그 ‘남들처럼’ 살기 위해서 삶을 즐기기보다는 버티며 사는 것 같았다.
최근 지역 그러니까 LOCAL. 에 대한 북토크를 이어가며 남들처럼 살기 위한 사람들이 모인 도시도 비슷한 것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남들처럼 번듯하게 살아가려 욕망하는 도시. 그 남들이란 것이 ‘서울’ 일뿐인. 그 서울이 무엇인지 모르채 그냥 '서울 처럼'인 욕망. 그래서 LOCAL의 관점을 이야기하면서 이 것은 공간에 대한 것을 넘은 우리가 생활하는 관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대전은 왜 노잼도시가 되었나>의 주혜진 연구원은 핫플레이스/힙에 대한 키워드 연구를 하면서 ‘서울’이란 키워드가 언제나 상단에 노출되는 것이 이상했다고 한다. 지역과 연결된 키워드를 크롤링한 것이 아니었는데 ‘서울’은 언제나 힙/핫플레이스 키워드에 연결된 상위에 랭크되었다. 오류인가 생각하다 다시 자세히 분석을 해보니 결국 힙하다/ 핫하다의 중심에는 ‘서울에서’라는 것이 함께 붙어 거론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힙하고 핫한 곳은 서울에서 뻗어 나온 무엇이어야 가능했다. 남들처럼 번듯한 무엇을 바라듯 서울처럼 핫한 힙한 무엇을 바라는 것. 그뿐이었다. *대전의 성심당은 핫/힙플레이스와 연관성이 낮았다. 그는 서울의 것이 아닌 그리고 전혀 낯설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확하게 구체화되지 않은 무엇을 동경하고, 욕망하는 것은 지금의 자신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남들처럼 살기 위해 채우고 또 채웠지만 넘치도록 채워도 남들처럼 되지 못 한 나의 부모처럼, 그들이 가진 듯 한 핫하고 힙한 재미를 욕망해 봤자 결국 돌아오는 것은 지루한 현실과 서울로의 이주해 봤자 그들처럼 될 수 없는 지루한 일상뿐일지 모른다. “요즘 어린 세대는 우리와 달리 편견이 덜한 것 같아요” 이창길 대표는 선진국만 쫓았던, 서울만 쫓았던 기성세대와 달리 앞으로의 세대는 편견 없이 결핍 없이 다양한 욕망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얘기하며 결국 그것은 ‘로컬’에 대한 새로운 방향과 맞닿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럴 수도 혹은 아닐 수도.
어느 미디어에서 조명되어 한 줄로 길게 늘어선 맛집과 그 주변에 그 맛집처럼 되지 못 한, 같은 음식을 파는 한가한 거리를 떠올려 본다. 언제나 수많은 힙하고 핫한 무엇이 떠오르고 소멸하고 다시 떠오르는 서울과 그 처럼 되고 싶어 내가 가진 무엇이 아닌 저들이 가진 무엇을 욕망하느라 바쁜 그런 누군가를 떠올려 본다. “나를 솔직하게 바라보고 자신의 욕망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던 이창길 대표와 “남이 좋다는 (대단해 보이는) 무엇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별 것 아닌 듯 한) 무엇을 더 드러내보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다.”는 주혜진 연구원의 이야기를 들으며 로컬은 다양성과 맞닿아 있고, 소수성과 맞닿아 있고, 생활의 관점(태도)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가 핫할 것인가와 무엇을 핫하다고 할 것인가는 다른 질문이다. 단 하나의 성공의 기준만 가진 사람과 다양한 성공의 기준을 가진 사람 중 누가 더 성공할 확률이 높을까. 남들이 어디로 가든 내가 가야만 하는 길을 찾는 사람, 그럼 사람이 주위에 많은 그런 생활을 하고 싶다. |
|
|
by 정민
요즘의 생각.
분명히 많은 생각들을 했고, 그 생각들 중에 하나를 골라 '와 이거 이번 레터에 써야겠다!' 라고 신났었는데 어김없이 뒤늦게 않은 책상 앞에서 저는 구구절절 변명을 늘어 놓게 됩니다.
해야 할 일이 점점 더 많아지는 이 시기에 저는 언제나처럼 점점 더 일을 하기 싫다고 외치고 있어요. 자영업자는 도대체 쉬는 날이 언제냐며 궁시렁거리지만 어떤 날에는 잘 쉬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아요. 현존하지 못한거죠. (요가 도대체 왜 하니 나;;;) 그냥 어디로 도망가고 싶습니다. 숨고 싶어요.
감사할 일들 투성인데, 하루에 제일 많이 하는 말은 '으아! 일 너무 하기 싫어!!' 더라고요. 이것은 밀가루 금식 3주차가 지났기 때문은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또 다시 "간절함"과 "적당히 나태함" 사이에서 끝나지도 않는 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럴까요? 왜 이런 시기를 늘 겪어야 할까요?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제게 알려주세요.
|
|
|
생활커뮤니티
좋은 대화와 다양한 관계를 위한 우리의 커뮤니티 |
|
|
[ 로컬 위의 인문학 ] #5 동인천투어/ 한수희 작가
-
다섯번째 [로컬 위의 인문학]은 생활관이 특별하게 애정하는 에세이스트 한수희 작가님과 함께 그가 생활하는 동인천을 함께 다녀보는 투어의 형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한수희 작가님이 자주 거니는 거리와 카페 그리고 산책로를 함께 걸으면서 동인천의 문화와 생활에 대한 한수희 작가님의 개인적인 관점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됩니다.
-
특별한 무엇을 찾기보다는 한수희 작가님과 함께 나들이 간다는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면 됩니다.
한수희 작가님이 고심 끝에 고른 여럿 코스 중에 A코스로 진행을 합니다.
” A 코스에 포함되는 곳은 신포역 또는 인천역 출발을 가정할 때, 차이나타운 일대 - 자유공원 일대 - 신포시장 일대 - 개항장 거리 일대 - 인천 아트플랫폼 일대입니다. 나름대로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라서 거리가 정갈하면서도 골목 골목 옛 풍경들이 남아 있고, 나무와 오래된 건축물들이 많아서 날씨 좋을 때 가기 좋은 곳이에요. 바다도 보이고요. 제가 좋아하는 인천맥주도 여기에 있습니다. 흐흐. “ from. 한수희
[ 한수희 ]
2013년부터 《AROUND》 매거진에 책과 영화에 대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책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아주 어른스러운 산책』 『온전히 나답게』 등을 썼습니다. 자기소개는 언제 써도 부끄럽습니다.
일시: 2024.9.28 | 토요일 낮 1시 - 저녁 6시
*종료 시간은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장소: 인천역
<길위의 인문학> 사업일환으로 무료 진행
인원: 최대 10명
|
|
|
[ 로컬 위의 인문학 ] #6 <대전은 왜 노잼도시가 되었나> 주혜진 연구원
-
여섯번째 자리는 다양한 로컬의 삶을 기록하고 책으로 남기며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슬기로운 뉴 로컬생활>(2020). <로컬 꽃이 피었습니다>(2021), <로컬헉명>(2023)의 윤찬영 연구원 겸 책방지기 겸 작가와의 만남을 준비합니다.
수도권을 벗어나 직접 로컬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온 몸으로 느끼며 전국의 다양한 로컬의 관점을 연구하고 있는 분이기에, 다양한 로컬 레퍼런스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자리를 마련합니다. 삶의 다양성을 찾는 우리의 이웃과의 만남을 기다립니다.
[ 윤찬영 ]
서울에서 태어나 줄곧 서울ㆍ수도권 대도시에서만 살다가 우연히 저출산ㆍ지역소멸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뒤로 활기 잃은 로컬을 되살리려 애쓰는 이들을 취재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슬기로운 뉴 로컬 생활>(2020), <로컬 꽃이 피었습니다>(2021) 등의 책을 기획하고 사람들을 모아 같이 썼다. 2022년 2월 익산으로 이사해 올해(2023년) 7월엔 익산역 앞 활기 잃은 골목에 ‘기찻길옆골목책방’이라는 책방을 열었다. 여행과 로컬, 라이프스타일을 주제로 하는 이 작은 책방을 중심으로 익산을 알리는 글쓰기와 함께 익산역 앞 골목을 되살리는 여러 활동을 해나갈 생각이다. 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에서 강의도 하고 있고, <나는 시민기자다>(공저, 2013), <줄리엣과 도시 광부는 어떻게 마을과 사회를 바꿀까>(2019)도 썼다.
일시: 2024.10.05 | 토요일 오후 3시
<길위의 인문학> 사업일환으로 무료 진행
인원: 최대 50명
|
|
|
[월간독서 GUEST.] 202410
10월 도서: 제29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멜라닌》, 하승민 지음
-
작가 김예지 그리고 번역가 해란이 제안해 진행하는 사적인 북클럽, [월간독서].
사적인 북클럽인만큼 책을 핑계로 다양한 대화를 하는 클럽입니다.
평일 오전의 생활 관계가 만들어지기를 바라며 준비합니다
10월의 월간독서는 공휴일인 개천절 오전 시간에 진행이 됩니다.
-
지난 멤버끼리 투표로 정한 2024년 10월의 책은 심사위원 전원의 지지를 받으며 한겨레문학상의 스물아홉 번째 수상작이 된 《멜라닌》로 진행을 합니다.
진행 도서
《멜라닌》, 하승민 지음
파란 피부로 태어난 한국 베트남 혼혈 소년이 미국 이민을 통해 디아스포라적 상황을 겪는 성장소설이다. 피부색과 인종으로 인해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계급으로 취급되는 존재가 학교 친구와 선생님, 이웃들에게 일상적으로 차별과 멸시를 받는 과정이 9·11테러, 총기 난사 사건, 한국 대통령 탄핵 등의 역사적 사건들과 촘촘하게 맞물리며 펼쳐진다.
일시: 2024년 10월 3일 (목) 오전 10시
|
|
|
생활O클럽
잘 살고 싶은 우리의 웰니스 소셜 클럽
[ 10월 OPEN ] |
|
|
생활답장 남겨주신 글에 몰래 답을 한 주 늦게 전합니다. |
|
|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슬쩍 담아주세요. : )
-
24. 9. xx. 오전 xx:xx 제출됨 |
|
|
저희에게 전할 말이 있으신가요? 직접 말씀해주셔도 좋지만 혹시 부끄러우시면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