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2 생활소식 마을상점생활관의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합니다. 선데이모닝필사클럽: 2022년 6월 오랫동안 외면했던 이 책을 저는 이제서야 첫 장을 펼 수 있을 것 같아요.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눠요. 6월 5일부터 6월 26일까지 매주 일요일 총 4회 진행되는 필사. 낭독 모임입니다. 도서: <김지은입니다 > 일시: 2022.6.5 /6.12 / 6.19 / 6.26 | 일요일 오전 8시 | 총 4회 Host: 꽃사장 정민s 인원: 최대 4명 [ 생활북클럽 w.Writer ] 6월 카피라이터의 북클럽: 편성준 작가 얼마전 그의 에세이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가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과 함께, 배우 윤계상과 배우 정려원이 이들 부부의 역할로 확정되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꽤나 핫해진 편성준 작가가 6월의 생활북클럽을 진행합니다. " 에세이가 드라마로 발전하는 경우는 적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배경 이야기 (감독과 작가 이야기)도 해드리고 싶습니다. " from. 편성준. 북클럽이지만 첫 도서가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로 진행되어 북토크와 제작 뒷 이야기까지 다채롭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 6월의 북클럽 입니다. 총 두 번의 자리를 이어 마련합니다. 일시 (총 2회) 1회: 6.12 일요일 저녁 7시 | 2회: 6.26 일요일 저녁 7시 Host: 편성준 작가 지정도서 : 1회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편성준 지음)(6.12) : 2회 <작별인사>(김영하 지음) (6.26) [ 생활북클럽 Classic ] : 좀 더 나은 일상을 위한 생활북클럽, 고전 세번째 : 헤르만 헤세 < 싯다르타 > ‘싯다르타’는 헤세가 약 1년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린 후 집필한 책으로, ‘싯다르타’속의 깨달음은 헤세가 직접 느끼지 않고 작품을 쓰는 것이 무의미 하다고 생각하여 1부를 집필한 후 약 1년 반 동안 실제 깨달음의 과정을 거친 후 완성된 작품이다. 싯다르타라고 해서 부처님의 일생을 다룬 이야기로 생각하기 쉬우나, 이 소설은 ‘싯다르타’라는 인물의 자아를 찾아 떠난 깨달음의 여정을 담은 동양적사상이 듬뿍 담긴 성장 소설이라 말할 수 있다 우리 마음대로 한번 깨달아 보는 생활북클럽: 고전 세번째 <싯다르타>입니다. 일시: 2022.6.15 | 수요일 저녁 8시 | 총 1회 Host: 책사장 형진c 인원: 최대 6명 [ 생활북토크 ] 2022년 [ 일+생활 : 내가 세상과 관계 맺는 법 ]이란 주제로 다양한 작가와의 만남을 준비합니다. 그 첫번째 만남은 독립출판 《무과수의 기록》 시리즈, 《집다운 집》과 《안녕한, 가》를 지은, 무과수 작가입니다. 에어비앤비 공식 블로그 에디터, 그리고 지금은 오늘의 집 에디터로 일하면서 세상과 어떤 관점으로 관계를 맺고, 어떻게 생활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 [ 독서아카데미] 사업의 일환으로 무료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반드시 참석이 가능한지 확인하시고 신청부탁드립니다. 일시: 2022.6.17(금) 저녁 7시 저자: 무과수 (撫果樹) 비용: 무료 생활花 당신의 일상에 꽃이 생활화 되기를 바랍니다. 화병꽂이 no.22 델피늄과 수레국화. 연보라와 파랑은 플로리스트들이 안전빵! 으로 많이 쓰는 조합이예요. 저 역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컬러 조합이기도 해요. 오늘도 변함없이 적은 꽃으로, 멋진 꽃(내 눈에만??) 꽂았어요. 저는 어떤 갖춰진 배경에 있는 꽃 보다, 오히려 제 작업대위에 있는 두 번째 사진 속 꽃의 모습을 더 좋아해요. 자연스러운 게 더 좋아서요. 그래서 자주, 종종 작업대 위에놓여진 꽃 사진을 함께 보내드리는 데 어떤 사진을 더 좋아하실 지 궁금해요. 오늘의 꽃은 초 여름 맞이 느낌으로 시원하게- 다음 주에 또 만나요! 생활책 좀 더 나은 일상을 위한 책을 소개합니다.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났으니 한동안은 선거가 없다고 하니 한동안은 조용하려나 싶으면서도 언제 정치가 조용한 날이 있었던가 싶기도합니다. 아침에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어 있는 대한민국 지도를 확인하고, 어쩌면 예상되었던 결과라고 생각하면서도 세상과 나의 온도차는 어디서 부터 생기는 것일까? 꽤나 궁금했습니다. 내가 아는 것과 그들이 아는 것이 다르고, 내가 모르는 것과 그들이 모르는 것이 얼마나 다를까 꽤나 궁금해 잠시 읽다 만 이 책들을 다시 들었습니다. 밀레닝러 사회주의 선언 ( 네이선 로빈슨 지음 |동녘 펴냄 | 2021 ) 부제 : 역사상 가장 똑똑하고 가난한 세대의 좌회전 2016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맞붙으며 민주사회주의를 표방했던 버니 샌더스가 급부상한 이후로,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사회주의 붐’이 일고 있다. 과거 ‘선한 미국 자본주의’와 ‘악한 소비에트 사회주의’ 구도로 극심히 대립하던 미국에서 일어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변화다. 대체 무엇이 젊은이들을 사회주의에 열광하게 한 것일까? 저자 네이선 로빈슨은 평범한 1988년생 밀레니얼 세대 청년이다. 2015년, 학자금 대출이 15만 달러가 있는 스물여섯 살 사회학과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그는 좌파주의에 대한 잡지 《커런트어페어스》를 만들었다. 그는 자신이 어쩌다가 ‘사회주의자 같은 것’이 되었는지, 왜 청년들이 점점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에 등을 돌리고 있는지를 유쾌하고 명쾌하게 풀어낸다. 민주주의 공부 ( 얀-베르너 뮐러 지음, 윌북 펴냄, 2022 ) 부제: 개나 소나 자유 평등 공정인 시대의 진짜 판별법 전 세계 정치 상황을 진단하며 ‘민주주의 현주소’를 돌아보는 책이다. 더 좋은 정치를 갈망하는 시민들이 알아야 할 민주주의 작동 방식을 간명한 언어로 설명한다. 권위주의와 포퓰리즘의 전 지구적인 부상으로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말이 부쩍 자주 들려오는 시대다. 민주주의는 과연 위기를 극복하고 본연의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포퓰리즘에 대한 비판적 고찰로 이름난 프린스턴대 정치학 교수 얀-베르너 뮐러는 세계 정치의 ‘아사리판’을 요목조목 일갈하며 ‘민주주의의 미래’를 펼쳐 보인다. 논쟁적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면서도, ‘포퓰리즘’, ‘국민’, ‘대의제’, ‘정당’, ‘언론’ 등 민주주의 기본 개념을 하나하나 되짚으며 ‘현실 정치에서 민주주의가 어떻게 오용되거나 강화되는지’ 알려준다. 오늘날의 혼탁한 정치 상황은 ‘민주주의 프레임’으로 읽어보면 그 인과관계가 눈앞에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 안에서 진짜를 판별해내는 분별력이 절로 생겨난다. 답답한 정치, 이해 불가능한 선택들, 그 모든 답 없는 현실 속에서 ‘민주주의 역동성’을 강조하는 이 노련한 학자의 목소리를 들어보라. 풀기 어려운 숙제를 눈앞에 두고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민주주의 시민’에게 깊은 통찰을 주는 시원한 문장이 페이지마다 가득하다. 어느 한 줄이라도 버릴 문장이 없는 책이다. Essay She said,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모를텐데 고마워요,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내가 누군가의 기분을
좋아지게 만들었다는 사실보다 더 기분 좋은 건 그랬다고, 그래서 고맙다고 그 마음을 전해주는 이를 곁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자고로 겸손과 절제가 미덕이라 했던가?
유교걸 같은 소리는 청바지 뒷주머니 속에 구겨 넣고 세탁기를 돌려버리자. 다 돌아간 세탁기
문을 열면 겸손과 절제는 갈기갈기 찢겨 표백제로 찌든 때 날리듯 날려버리고, 뽀얗게 깨끗해진 표현하는
마음을 차곡차곡 쌓아보자.
서운하다,
그 말 들으니 기분이
별로 좋지 않네.
좋은 말만 표현해야
하는 게 아니다. 싫은 말도 제대로 정확하게 표현해야 상대가 안다. 돈도
써 본 놈이 쓸 줄 안다고, 화도 내 본 사람이 낼 줄 안다. (아니, 이거 적당한 비유야??) 나는 서른 살 즈음까지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살았다. 화가 나도 참고, 울고 싶어도 참고, 내가 갖고 싶어도 누군가에게 양보하고, 칭찬을 들어도 손사래를 치며
안영미처럼 두 손을 조신하게 모으고 연신 아니다, 아니다, 과찬이라며
인사를 했다. 속으로는 우쭐해하며 말이다. 이중인격자 같으니라고.
구 남친 현 남편이자
경제생활공동체인 최형진 역시 나의 이런 이중인격에 속아 결혼했음에 틀림없다.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한다. 우리가 1년 정도를 만나 살짝의 권태로움을 느꼈을 때 그에게서 받았던
문자를.
‘그냥 좋고, 그저 착하기만 서정민은 궁금하지 않아요. 진짜 속마음이 어떤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런 서정민이 궁금해요.’
(우리는
동갑이라 진지한 대화를 나누거나, 반대로
웃긴 얘기를 할 때 종종 서로 존대를 한다.)
그때의 나는 그가 보낸
문자를 받고 이것이 이별 통보인가 한참을 고민했었다. (아, 그랬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눈치를 못 챈 건가. 그랬다면 그때의 눈치 없었던 나 반성한다. 그때 눈치가 있었더라면, 돈 펑펑 쓰고 다니는 삶을 여태 살았을
텐데!) 고민하면서도 내내 뜨끔했다. 마치 오랫동안 관리하지
않은 각질이 하얗게 쌓인 발뒤꿈치를 신발 속에 꼭꼭 숨겼는데, 신발 벗는 식당에 가서 나의 더러운 맨발이
공개적인 장소에 내던져진 기분이었다. 너무 부끄러워서 정작 그 문자에 무슨 답을 했는지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답장으로 반박글을 썼었나??)
지금의 나는 어떤가?
지금의 나는 초코파이가
울부짖었던 정 따위에 연연하며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다. 아무도 모른다.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보여주지 않으면 모른다. 내 생각도 그렇고, 내가 살고 있는 세상도 그렇다.
무창포 부모님과의 갈등에서(주로 어머니) 시종일관 묵묵부답으로 지내다 사자후를 날린다던가, 전화기 너머 썰전을 벌인다던가, 내 편을 들어주지 않는 최형진을
향해 서운하다고, 공감해달라고 문자나 편지 대신 말로 표현한다던가, 비건
지향 삶과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나의 관심을 이해 못 하는 용산 부모님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일방적인 공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참고, 또 참고, 아무도
보지 않는 일기에 배설하고, 또 참았지만 그것만이 유일한 답은 아니었단 걸 알게 되었다. (나이 먹고 머리 커진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인가) 나의 마음을, 나의 기분을, 나의 생각을 타인에게 표현하는 게 언제나 좋은 영향만
가져다주는 건 아니다. (뻔한 결말처럼 그 흔한 말들이 들려온다. ‘네가
그렇게 생각하는 줄 몰랐다.’ , ‘그렇게 말하니 너무 서운하다. 난 그런 의도로 얘기한 게 아닌데.’ , ‘얘가 결혼하더니 달라졌네.’ 등등등. 어쩜 이렇게 예상을 벗어나는 대답은 돌아오지 않을까?) 하지만, 난 말하는 쪽을 택하기로 마음먹었고 그 후에 일어나는 일 역시 내가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느끼는 것은 표현하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감당할 것들은 감당하는 게 어른이니까.
실은, 이 글을 쓰게 된 결정적 이유는 생활관을 애정 해주는 한 이웃의 메시지 때문이다. 언제나 마음을 표현해 주는 고마운 분인데, 나는 안다. 불쾌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어렵지만, 고마운 마음이나 기쁜 마음을
친구나 가족이 아닌 제3자에게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 역시 용기가 필요한 일임을. 그 용기
덕분에 나는 기분 좋게 꽃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고, 그 마음 덕분에 이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우리, 그러니 마음을 표현하자. 나는 부정의 기운만을 내뿜는 예시들만 썼지만
고마운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자.(일단, 나부터
좀;;) 감사의 달 5월이 끝났다고, 그 마음도 카네이션 사는 것처럼 연중행사로 끝내지 말자.
고마워요, 나의 글을 계속해서 읽어주는 나의 이웃들.
He said, 1,460일 생활관 2018년 6월 1일, 며칠간의 가오픈을 한 후 마을상점생활관의 문을 열었다. 책도 꽃도 중고 물건도 텅텅 비워둔 채 꽤나 느슨하게 오픈을 했다. 첫 손님은 아직도 기억한다. 근처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던 남성분이었다. 초기에는 오픈 시간이 10시였다. 아마도 야간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교대를 하고 ‘당췌 뭐하는 곳이지?’ 궁금해하던 차에 문이 열려 있어서 들어온 듯싶었다. 그는 아이스 생활커피를 주문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세요'라고 했었는지, ‘생활커피 아이스로 주세요'라고 했는지 기억은 없다. 기억나는 것은 원두의 양을 잘 못 계량해서 따뜻한 커피의 옅은 농도를 얼음잔에 담아내어 줬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는 ‘뭔 커피맛 물을 줬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아무런 감흥 없이 앉아 있다 그냥 잠이나 자러 가자 생각했을지 모른다. 아무튼 그를 첫 손님으로 맞이하고 4년, 1,460일의 시간이 흘렀다. 4년, 나에게는 꽤나 긴 시간이다. 가장 오래 다녔던 회사가 4년 반이었다. 이제 그 회사를 넘어 가장 오래 일한 곳이 될 것이다. 1년 혹은 2년마다 회사를 옮겼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되돌아보면 한 곳에서 진득하게 있지를 못 하고 새로운 것을 찾고 또 찾았던 것 같다. 옮기지 말라며 협상을 했던 곳도 있었고, 아무런 반응 없이 내보내 준 곳도 있었다. 잘린 기억은 없으니 괜찮은 사회생활을 했던 것도 같다. 분명 그렇게 1-2년을 다녔을 때 그 시간이 꽤나 오래된 것처럼 느껴졌다. 지루했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였다. 하루가 멀다 하고 해결해야 할 일이 있었고, 그것을 해결하면 또다시 뭔가를 해야 했다. 그렇게 굉장히 빠르게 1년 혹은 2년을 보내다 보니 꽤나 오랜 시간 이 일을 했던 것마냥 느껴졌다. 마지막 회사에서 4년 반이나 있었지만 그것은 다른 회사에 비해서 더욱 스펙터클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꽤나 이름값하는 분이 창업한 곳의 초창기 멤버였고, 16번째 직원으로 들어간 곳은 몇 년 되지 않아 100여 명이 넘는 회사가 되었다. (아니 300명이었던가? 기억이-) 그렇게 하루가 멀다 하고 달라지는 회사니 4년의 시간이 빠르고 스펙터클 할 수밖에. 반면 생활관의 4년은 꽤나 느리게 흐른 듯 느껴진다. 언젠가, 고잔동에서 카페를 하셨던 사장님이 놀러 오셔서 “이제 생활관은 자리를 잡은 것 같네요"라며 여기저기 생활관 얘기를 들은 듯 얘기를 해주기도 했지만 정작 매일 생활관에서 생활하는 우리에게는 잘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가 잘 보내고 있는 걸까? 언제나 그 물음과 의심 그리고 기대가 뒤섞이면서 하루하루가 쌓여 4년, 1,460일을 보내고 있다. 4년째 되는 날인 2022년 6월 1일은 동시 지방선거일이었다. 4주년이라고 어디에도 드러내지 않았으니 축하를 해줄 맘으로 온 분들은 아니었지만, 하루짜리 공휴일이라 꽤나 많은 손님이 있던 날이다. 위, 아래의 빅 테이블에서는 작업 혹은 공부를 하는 분들이 무리 지어 있었고, 혼자 앉는 의자에는 반려견과 함께 온 손님이 꽤나 오랜 시간 가지고 온 책을 읽고, 되돌아가면서는 다른 책을 한 권 사 가지고 갔다. 야외테이블에는 커플, 친구들이 끼리끼리 앉아 역시나 꽤 오랜 시간 앉아 대화를 했다. 초창기부터 꽃사장이 만든 꽃을 보곤 ‘이 동네 사람들이 이런 수준의 꽃을 알기나 할까.’라며 걱정과 응원을 아끼지 않던 한 손님은 지방선거 예비 당선자를 위한, 금액의 리미트 없는, 꽃사장이 마음껏 만든 파란색이 들어간 꽃을 주문했다. 늦은 저녁에는 생활북클럽 클래식 두 번째 자리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의 북클럽이 있었다. 약 두 시간 중에 한 시간은 <노인과 바다> 그리고 헤밍웨이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고 나머지 한 시간은 옆길로 빠져 MZ세대, 역할놀이문화 같은 지금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꽤나 진지하게 했다. 어쩌면 4년간 쌓아온 우리가 그리던 하루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언제까지 생활관 할 수 있을거 같애?” 언젠가 꽃사장 정민s가 물은 적이 있었다. “모르지, 평생 하고 싶은 일을 만들고 싶어 시작했으니 끝까지 해봐야지" 아마도 이런 식으로 답을 했던 것 같다. 일과 생활의 발란스를 이야기하는 '워라벨'이란 단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일은 일이고, (사)생활은 생활이지라며 굵은 선을 긋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생활관은 이름부터 모든 것이 우리 생활과 일이 뒤섞여 있다. 아직 4년밖에(?) 되지 않아 어떻게 우리를 내보여야 할지, 어떤 것을 배제해야 할지 여전히 게으르게 고민하며 하루하루를 채워가고 있지만, 조금 더 나은 생활을 하고자 나아가려는 우리의 생활이 이곳에 오는 손님의 생활과 맞닿아 뒤섞이며 좀 더 나은 생활로 만들어 지기를 바라본다. - 추신 : 1,460일 간 더디고 게으르게 생활하는 저희의 공간을 찾아와 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맙습니다. 덕분에 아직은 월세도 내고 대출금도 갚으며 입에 풀칠도 하며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앞일은 누구도 모르겠지만, 꿈에 그리던 목표를 이뤄도 계속되는 일상처럼 마지막이 될 날까지 더디더라도 잘 생활하는 생활관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4주년을 맞이하여 쉬어가는 목요일 방치되어있던 야외 테라스 바닥과 주차장 쪽 입구를 새롭게 단장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깨진 입구 유리도 새로 갈고 시트지도 새롭게 교체할 계획이었지만, 게으른 탓에 발주가 늦어져 6월, 천천히 하나씩 새롭게 채워나가며 4살 된 생활관을 단장시켜놓을 듯합니다. 조금 달라진 생활관에서 내일 그리고 주말에 만나요 : ) 함께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생활관점 보드를 입니다. 어떤 의견이든 전해주세요. 익명이니 자유롭게 써주세요. 다른 글에 댓글로 의견도 남길 수 있어요. 👇 |
마을상점생활관의 두 호스트의 생활의 관점을 담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