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소식
생활커뮤니티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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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저녁을 완성시켜 줄 이번 한 주의 생활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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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마다 시그니처는 다르고, 시그니처를 찾는 과정도 다 다르다. 과정은 다르지만, 내가 사람들을 관찰하고 연구한 바에 따르면 시그니처는 온전한 '나의 수용'에서 시작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그니처는 다른 사람의 기준이나 사회의 기준점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히스토리에서 출발한다. 그것이 결핍일지라도 말이다. 결핍된 부분을 부정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들여다보고 긍정적으로 수용해줄 때 우리만의 시그니처로 재탄생할 수 있다. " 269면 < 시그니처 >( 이항심 지음)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을 할 때, 대체로 '나는 XX일을 합니다.'정도로 답이 돌아온다. '그건 당신의 직업이고, 당신은 누구입니까?'다시 되물은다면 더이상 대화가 이어지지 않을지 모른다. '뭘 더 바라는 거냐?' 되물을지 모른다. 하는 일을 제외하고 나를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만큼 '내가 하는 일'이란 것이 나라는 인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일이란 것이 '나를 대변할 만큼 선택된 것인가'라고 생각해보면 딱히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어찌하다보니 선택되어진 것일 수도 있고, 선택을 하고 노력으로 쟁취한 일이라도 막상 해보니 생각과 다를 수도 있다. 분명 개인적인 생애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전생애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그만큼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진로심리학은 직업상담같은 것이 아니다. 일이란 것이 어떻게 삶에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으로 삶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연구하고, 같은 일이라도 누군가는 생의 소명처럼 열정적으로 일을 하고 누군가는 어쩔 수 없이 무기력하게 일을 하는지를 환경적, 심리적, 조직문화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 나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 '열정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성공과 실패는 무엇을 말하는가?' 같은 쉽지 않은 질문에 명확한 답이 아니더라도 그 개인적인, 나만의 답을 찾는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라 믿고 마련하는 북토크다. 일을 한다면 일을 하려고 한다면 꼭 이 이야기를 들어봤으면 좋겠다. 어쩌다보니 하는 일이 아닌 나와 관계를 맺는 일로 관점을 새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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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국심리학회에서 논문상을 수상하고 국제 긍정심리학회에서 파이널리스트를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전문성을 인정받는 심리학자 이항심 교수(건국대)가 주목 한 것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기회를 포착하여 성공을 만드는 사람들의 비밀'이었습니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압도적 성취를 이루는 인재들에게는 심리적 자산이 중요한 바탕이라는 것을 깨닫고 일에 대해 갖는 불안을 해결할 대안을 연구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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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2.9.17 | 토요일 저녁 7시
<독서아카데미> 사업일환으로 무료 진행
* 보통 삼성, LG, SK 같은 대기업과 IT기업 같은 곳에서 강연 의뢰가 많은 교수/학자로 알고 있다. 그런 기업에 다니는 분이라면 회사에서 들어도 될 테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심지어 그런 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처럼 별도의 비용없이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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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음악생활 커뮤니티 프로젝트: #음악생활관
이상적인 동네공연장은 무엇일까 동네의 뮤지션들과 함께 고민을 합니다.
무대와 객석으로 나뉜 공간이 아닌 동네 파티처럼 함께 둘러앉아 대화와 음악이 있는 자리면 어떨까,
소규모의 관계가 가볍게 만들어 질 수 있는 자리면 어떨까.
다양한 시도를 고민하며 매 월 그 고민이 담긴 만남의 자리를 마련합니다.
vol.2 9월 가을 와인 대화
9월의 음악생활관은 포트럭 파티 보다는 가볍고, 공연보다는 가까운 자리로 마련합니다.
최대 10명, 소규모의 인원이 한 테이블에 앉아 서로 인사도 하고, 가볍게 와인과 직접 가져온 다양한 간단한 안주를 나누면서 이웃 뮤지션의 이야기와 음악을 듣는 자리를 준비합니다.
티켓에는 한 잔의 와인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생활관에서 더 주문하셔도 좋지만 함께 자리한 이웃과 나누고 싶은 와인을 가져와도 좋습니다. 혹은 함께 나누고 픈 간단한 안주류를 가져오셔도 낯설지 않은 더욱 친근한 대화의 분위기가 만들어 질 것 같습니다. 가을 저녁 동네 뮤지션이 준비한 가을과 와인에 어울리는 음악과 함께, 함께하는 이웃과 둘러 앉아 음악과 생활에 대한 내밀한 이야기가 오가기를 바라며 준비합니다.
9월의 가을 | 와인 | 대화를 위한 음악생활관은 잠꾸리와 소근남이 준비합니다.
동네 뮤지션과의 와인 파티에 초대합니다.
일시: 2022.9.21 수 저녁 8시 (최대 2시간)
뮤지션: 잠꾸리, 소근남
티켓: 10,000원
*와인 한 잔 포함/ 와인 및 간단한 안주 지참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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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책 좀 더 나은 일상을 위한 책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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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 우리의 일과 생활의 새로운 관점을 알려줄 이항심 진로심리학 교수의 책을 좀 더 소개합니다.
" 명확한 정답이 존재했던 시대는 지났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정해주거나 정답이라고 승인해준 일이 아니라 스스로 나에게 맞는 ‘내 일’을 찾아야 하는 시대 앞에 서 있다. 그러니 일과 나의 관계를 재설정할 때의 주파수는 외부의 당위성보다는 ‘나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에 맞춰야 한다." 51면 < 시그니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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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Signature ( 이항심 지음 | 다산북스 펴냄 | 2020 )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느는 나만의 경쟁력
보석 같은 책이다. 미래의 가장 강력한 성공 동력이 자신의 내면에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진로를 고민하는 청춘들의 지침서로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를 위한 양육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각 장의 제목들만 봐도 저자의 학문적 깊이와 넓이를 짐작할 수 있다. 좋은 삶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시그니처 같은 책이다. from. 최인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프레임》 저자)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특히 재택근무, 스마트워크가 시행되는 등 본격적인 언택트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은 ‘타인과의 관계’보다 ‘나’에게 집중할 기회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외부의 인정’이나 ‘일하는 환경’의 영향력은 약화되고, 성공의 기준 역시 외적?물리적 성공에서 내적?개인적 성취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앞에 우리는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팬더믹 이후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일할 수 있을까?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심리학회에서 논문상을 수상하고 국제긍정심리학회 긍정조직개입 파이널리스트를 수상하는 등 성인 진로심리 분야에서 국제적인 전문성을 인정받은 심리학자 이항심 교수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코로나로 인해 지금까지 당연시되던 기준이 무너지고 새로운 표준이 등장하는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 시대’로의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저자는 『시그니처』를 통해 개인의 일을 둘러싸고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 중요한 맥락을 짚어주면서 뉴노멀 시대에 어떻게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을지 소개한다.
저자는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새로운 시대에 꼭 필요한 경쟁력으로 ‘시그니처’를 꼽는다. 시그니처란 남과 다른 나의 고유성, 누구도 대체하지 못하는 나만의 대표적인 강점을 뜻하는데 미래의 일은 그 특성상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비로소 폭발적인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증명하기 위한 ‘시그니처 프로젝트’를 통해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그니처를 무기로 압도적인 성장곡선을 만들어가고 있는 토스 이승건 대표, 스타일쉐어 윤자영 대표 등 대한민국 대표 스타트업계 리더와 이들의 성장을 가까이서 지켜본 벤처캐피털리스트(VC) 등 12인과의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스타트업계는 90%이상 실패한다’는 확률을 뚫고 살아남은 조직과 리더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심리 자산’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책을 통해 이들의 공통적인 심리 자산 7가지를 소개하며 이를 키울 수 방법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흥미롭게 제시하고 있다. 또한 조직과 일터에서 구성원의 심리 자산을 키울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 6가지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사회적 가치와 평가 기준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지금, 기존에 중시되던 외부의 평가나 고정관념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나답게 중심 잡으며 성장하고 싶은 직장인, 변화 속에서도 조직을 잘 이끌고 싶은 리더,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진로심리학자인 저자는『시그니처』에서 최신 심리학 이론과 실제 생생한 인터뷰 사례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대안과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이항심 진로심리학 교수(건국대)
국내외 진로심리학 및 긍정심리학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하고 있는 진로심리 전문가.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심리 전공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진로상담심리 프로그램의 전통 명문인 미주리대학(University of Missouri-Columbia)에서 상담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오클라호마주립대학(Oklahoma State University)에서 테뉴어 트랙 교수(Tenured-Track Faculty)로 근무했다.
전문 연구 분야는 일터의 행복과 생산성을 높이는 직원들의 심리 기제 및 조직문화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에서 논문상을 수상하고, 2019년에는 국제긍정심리학회(IPPA), 긍정조직개입 챌린지 파이널리스트(POIC Finalist Award)를 수상하였다. 심리학자로서 해외 우수 저널에 다수 논문을 발표하면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Journal of Vocational Behavior》, 《Journal of Career Assessment》등 주요 국제 학술지 편집위원으로, 생애개발상담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심리학회 내 한국 심리학자들의 네트워크(Korean Psychology Network;KPN) 공동 설립자이며, 2020년부터 미국심리학회 상담심리 분과 인터내셔널 섹션 공동 의장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미국과 한국, 서로 다른 문화권을 오가며 진행한 연구와 강의, 상담 활동 등을 통해 국내외 행복하게 일하며 압도적인 성취를 이루는 개인과 조직은 추구하는 문화와 심리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일터에서 반복되는 다양한 갈등을 넘어 나답고 행복하게 일하며 성장하는 법에 대해 심리학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대안과 통찰을 제시하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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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said,
그래도 쓴다.
무슨 글을 써야 하나 오늘도 역시나 머리를 쥐어 잡고 고민해 본다. 호기롭게 아이패드를 펼치고 키보드를 타닥거려가며 글을 적어내려가지만 실속은 없다. 남이 봐도 괜찮은 일기를 쓴다면 조금 덜 부담스러울 텐데 하는 생각도 핑계 삼아 해본다. 어떤 온라인 서점에서 에세이 리뷰를 읽었던 게 떠오른다. 그 리뷰를 본 뒤로 자꾸만 자기검열의 늪에 빠져버린다.
“남이 써놓은 일기를 왜 내가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음.”
(나는 솔직히 이런 리뷰 쓸 거면 그냥 안 남겼으면 좋겠어. 말들을 왜 꼭 저렇게까지 해? 왜 굳이 시간 내서 읽고 저런 말을 쓰냐고!!)
나는 에세이를 읽으며 보통 이런 생각들을 한다.
‘내가 했던 생각을 내가 좋아하는 작가도 하고 있었다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와, 근데 이 생각을 이런 단어를 쓰면서 문장을 만든다고? 대박이다.’
라고 느끼며 내적 친밀감과 존경심을 쌓아가기도 하고,
‘아,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겠구나. 새롭네. 신기하다.’
라며 생각의 확장을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나에게는 에세이란 작가의 인생에 들어갔다 간접 체험을 하고 나오는 일이다. 경험을 한다는 것. 그게 중요한데, 그 중요함을 느끼게 해줄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에 비해 늘 평가절하되는 게 안타깝다. 나에게는 이렇게나 중요한 글들이 누군가에게는 읽을 필요 없는 글이 될 수 있다는 생각. 그 생각이 무서웠다. 누군가 우리의 생활관점레터를 읽고 그렇게 생각할까 봐 무서웠다. 부정적인 생각은 언제나 잘 뭉쳐지고 빨리 커지는 눈 덩어리와 같다. 불어나는 속도가 대부업 연체 이자 같다고나할까. 실체가 없는 두려움은 늘 가장 강력하기에 더 이상 글을 쓸 용기가 없다.(이 정도라고?? 쓰기 싫어서 핑계 대는 거 아니고??)
그럼에도 나는 계속 글을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책을 읽고 느꼈던 감정을 누군가 나의 글을 읽고 느끼길 바라면서 쓴다.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써야겠지. 계속 쓸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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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said,
기다려!
반려 동물과 처음 함께 생활을 하면 교육이란 것을 해야 한다. 인간이야 어릴 적부터 사회적 시스템에 의해 학교에서 교육이란 것을 받아 사회적 자아를 만들어 가지만 반려 동물에게는 그런 시스템이 없으니 보호자가 책에서 유튜브에서 본 것을 나름의 방식으로 교육을 해야 한다. 물론, 그런 것 없이 살아가는 반려인, 반려동물도 많긴 하다.
그때 처음 배우는 것 중 하나가 ‘기다려'다. 대체로 간식이나 사료를 앞에 두고 이 ‘기다려’를 습득하면서 욕망이 아닌 절제를 가르치라는 것 같다. 아마 어른이 밥숟가락을 들기 전에는 눈에 앞에 있는 음식을 가만 두어야 했던 과거 인간 교육과 비슷한 것인 듯싶기도 하다. (지금도 이런 걸 하나? 모르겠지만) 이 절제를 배워야 하는 것은 눈앞에 바라는 것에 바로 반응하는 것이 아닌 욕망하지만 그렇지 않은 듯 행동을 할 수도 있고, 아예 다음으로 미뤄 나중의 더 나은 것을 찾을 수도 있는 사회적 자아를 형성하는데 중점이 있는 것 아닐까 싶다. (가끔은 고상하다는 말이 이 절제의 다른 말 아닌가 싶기도 한다. 서두르지 않는 것 말이다.) 반려견인 소소에게는 그 기다려를 수시로 학습시키지만 정작 인간인 나는 그 기다려를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더 이상 학습이란 것이 없이 살아가기에, 가끔은 눈치 보지 않고 살아도 (어느 정도는) 괜찮은 성인이기에 잊고 당장의 욕망에 따라 살아가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 레터를 보내는 전날에는 생활[철학]북클럽 첫자리가 있었다. 그 첫 책은 버트런드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이었다. 예전에 한번 읽었지만 오랜만에 다시 읽어서 그런지 새롭게 읽는 책과 다름없었다. 전혀 기억에 없었다. 그 책에 대해서 대화를 하면서 대체로 멤버들은 ‘좋지만 이게 가능할까?’ 회의적인 감정이 들었다고 했다. 오마이뉴스 창업자인 오연호가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지수에 대해 쓴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이었다. 이렇게 살면 당연히 모두 지금보다는 행복할 수 있을 텐데, ‘가능할까?’ ‘이런 세상이 올 수 있을까?’. 함께 둘러앉은 모두는 이런 사회가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왜 이런 사회가 올 수 없다고,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걸까?
어쩌면 소소에게 가르치는 ‘기다려'가 실제로는 인간 사회에서는 잘 작동이 되지 않기 때문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당장의 무엇을 위해서 분명 좋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을 시도하고 기다려보지 못한 것 때문이지 않을까. 87년 전 <게으름에 대한 찬양>에서 가능하다고 주장한 4시간 노동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은 것은 과잉 생산을 멈추고, 생산보다는 분배로 욕망을 전환하는 그 시행착오를 기다릴 수 없어서이지 않을까.
노동자들이 시간이 많아지면 술이나 마시고, 서로 싸우기나 할 것이라는 노동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주장이 옳을 수 있다. 우리도 ‘하루 4시간만 일한다면 뭘 하고 싶냐?’라는 질문에 쉬고 싶다, 운동을 배우고 싶다, 시간 제약 없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싶다 정도뿐이었다. 평생을 4시간 이후 쉬기만 할 수도, 운동만 할 수도, 책만 읽을 수는 없다 분명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러셀은 그것이 기왕이면 사회를 좀 더 나아지게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는데, 경험이 없는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내지 못 했다. 아마도 4시간 노동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너 4시간만 일하면 그 이후에는 뭘 할 건데?’라고 물을 수 있다. 당장 우리는 그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람들은 ‘것 봐! 할 것도 없잖아 일이나 하고 돈이나 벌어'라고 없던 일로 하자고 할지 모른다. 기다리지 못하고 기다려줄 생각도 없다. 기다려 보라고 말할 생각도 하지 못할 것이다.
분명 우리도 이것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사람들은 그 남는 시간에 다른 방식으로 돈을 벌려고 하지 않을까?’ 란 의심이 들었다. 당장에 일로 수익을 얻는 것 빼고는 뭘 해야 할지 우리 또한 알지 못했다. 그럴 때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방향이 맞다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새로운 생각이 나올 수 있도록, 다른 삶의 방식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기다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만들고 버리고 만들고 버리는 것을 반복하면서 자원을 낭비하는 것보다 이것이 낫지 않을까. 물론 부의 분배가 이뤄져 당장에 기본적인 먹고사는 것이 해결이 된다는 전제에서 말이다. 이 전제부터가 말이 안 되는 건가? 혹시 올 수도 있으니 그때를 대비해 ‘기다려'를 잊지않고 연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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