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소식
생활커뮤니티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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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풍성함을 더욱 채워줄 생활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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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텃밭]클럽과 줍깅(=플로깅)작년에 이어 이웃과 함께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줍깅 멤버를 모집합니다.이번에도 생활[텃밭]클럽 김장편의 멤버와 마을상점생활관의 Host가 함께 합니다.선선해진 가을 공기를 마시며 줍깅도 하고 생활[텃밭]클럽의 옥상 텃밭도 구경하며 초록 초록하게 시작해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려요.🌱 일시 : 2022.10.01 오전10:30🌱 출발 장소 : 마을상점 생활관🌱 준비물 : 건강한 몸, 마실 물🌱 이동경로 : 생활관 주변 한바퀴🌱 참여 방법 : 인스타 DM @slow_pla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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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선데이모닝 필사]클럽
10월 9일부터 10월 30일까지 매주 일요일 아침 8시, 총 4회 진행되는 필사. 낭독 모임입니다.
일주일의 시작이 될 수도, 마무리가 될 수도 있는 일요일 아침 8시에 다 같이 모여 귀한 2시간 함께해요.
도서: <이럴 거면 혼자 살라고 말하는 당신에게> ( 최민지 지음/ 남해의봄날 펴냄/ 2022 )
*생활관에서 도서 구입 시 10% 할인 15,000-> 13,500)
일정: 매주 일요일 오전 8시 (약 2시간 소요)
2022.10/9 , 10/16, 10/23, 10/30
비용: 4만 원(회당 1만원)
인원: 총 4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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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아카데미 ] #12
8,700명이 구독하는 뉴스레터 <에그브렉> 발행인 & 매거진 <B> 에디터 박혜강
일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삶의 레퍼런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직업이 에디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매월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들 안에서 새로운 발견을 하는 에디터와 만나는 자리가 마련됩니다.
매거진 <B>의 에디터로의 일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브랜딩 관점으로 기업, 도시, 식재료, 인물까지 다루는 비미디어컴퍼니가 일하는 방식을 박혜강 에디터의 관점으로 전합니다. 특별히, 가장 최근 발행한 JOBS 코미디언의 취재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밀도 높은 콘텐츠로 꽉 채운 자리에 우리의 이웃을 초대합니다.
그에 더해 뉴스레터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합니다. 8,700명이 구독하는 뉴스레터 < #에그브렉 > 발행인이기도 한 박혜강 에디터의 개인적 경험을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견하길 바라며 자리를 마련합니다. 뉴스레터를 기획 중이거나 발행을 하는 이웃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브랜딩, 콘텐츠, 일하는 방식, 생활의 관점까지 마을상점생활관에서 전하고 싶은 많은 것이 담긴 자리입니다. 비미디어 컴퍼니의 박혜강 에디터와 함께 준비합니다.
박혜강 ( @kkang1226 )
독서교육 회사와 월간지,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를 거쳐 현재는 매거진 <B>에서 콘텐츠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레터 ‘SPREAD by B’를 리드하고 있으며, 매거진 <B>와 단행본 <잡스> 시리즈에도 참여 중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와 듣고 싶은 이야기의 교차점 찾기를 좋아하고,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사이에서 유연하게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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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믐x ] No.3 2022년 2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카지노 베이비』 강성봉 작가
등단 혹은 문학상에 대한 여러가지 곱지않은 시선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문학상은 그 시대를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그 시대상은 사회만이 아닌 문학계의 시대상이기도 합니다. 2022년 가장 따끈한 수상작, 카지노 특구에서 나고 자란 ‘전당포 아이’의 성장 소설 『카지노 베이비』를 함께 읽는 온/오프라인 북클럽과 함께 강성봉 작가와 함께 만나는 자리까지 이어 마련됩니다.
8인의 문학계 심사위원이 바라보는 시대상 그리고 강성봉 작가가 그려내는 시대상을 함께 가늠해보며 나의 시대적 관점과 이웃의 시대적 관점도 함께 나누어보는 시간으로 마련하려고 합니다. 그 자리에 우리 이웃을 초대합니다.
강성봉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원주에서 자랐다. 고려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3년간 잡지 기자로 일하며 시장과 동네, 바닷가와 산골 사람들의 일상을 취재하러 다녔다. 현재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만드는 출판사 편집자다.
일정 & 진행 내용
온라인과 오프라인 북클럽 신청자는 자동으로 북토크에 초대됩니다.
그믐 On-북클럽
10월 1일 - 29일,
: 선정 도서의 읽은 페이지를 기록, 짧은 한 줄 감상을 기록
: 다른 멤버의 기록에 댓글로 서로 소통
: 신청시 그믐 모임방 링크 개인 연락처로 전달
: 강성봉 작가 상시 함께 참여, 남긴 글에 댓글 활동 예정
최대 20명 | 기간내 언제든 참여 가능 | 온라인만 참여가능
Off-생활북클럽
10월 23일(일) 저녁 7시
: 10월 선정도서를 읽고 직접 함께 만나 관점과 생각을 나누는 대화 진행
최대 10명 | host. 책사장 형진C | 장소: 마을상점생활관
Off-강성봉 작가 북토크
10월 29일(토) 저녁 7시
: 잡지 기자로 시작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만드는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며 2022년 갓 등단한 그의 따끈따끈한 그의 일과 생활의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장소: 마을상점생활관
비용 : 무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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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아카데미 ] #13
2022년 [ 일+생활: 내가 세상과 관계 맺는 법 ] 소설가 장강명
" 건설회사 직원에서 신문기자, 그리고 소설가가 되기까지 두 번의 이직을 거치며 일과 생활, 그리고 세상과의 관계에 대해 제가 했던 생각들을 풀어보겠습니다. 소설가가 제 마지막 직업이라고 여기고 있는데 그 이유도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from.장강명
문학 생태계를 위한 [그믐]으로 여러번 함께 언급했던, 장강명 작가와 만나는 자리가 드디어 마련됩니다. 일과 생활에 대한 개인적인 관점을 이웃에게 나누는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10월 초 출간 예정이었던 에세이집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출간과 함께 만나자고 일정을 잡았지만 출판사 사정으로 출간 일정이 밀려, 책은 없지만 그동안 YES24에 연재한 그리고 다양한 매체에 연재한 그의 일과 생활의 관점을 모아 전합니다.
신청과 함께 적어주신 질문으로 장강명 작가님과 함께 준비해겠습니다.
장강명
월급사실주의 소설가. 연세대를 졸업하고 〈동아일보〉에 입사해 11년 동안 기자로 일했다. 2011년 장편소설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열광금지, 에바로드》로 수림문학상을, 《댓글부대》로 제주4·3평화문학상과 오늘의작가상을,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았다. 다른 작품들로 젊은작가상, 이상문학상, 심훈문학대상, SF어워드 우수상 등을 받았다. 에세이 《5년 만에 신혼여행》, 논픽션 《당선, 합격, 계급》 등을 썼다. 뜻 맞는 지인들과 지식공동체를 지향하는 온라인 독서모임 플랫폼 〈그믐〉(www.gmeum.com)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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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아카데미 ] #14
2022년 [ 일+생활: 내가 세상과 관계 맺는 법 ] 독립출판작가 손현녕
독립출판계 작가님 한 분 정도는 꼭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기왕이면 생활관 이웃이 가장 많이 찾는 책의 작가님이면 좋겠다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책이 많이 팔리는지 주의깊게 카운트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손현녕 작가님의 책은 유독 '팬'이라고 자처하는 분들의 구매가 많았습니다. 생활관에서 책을 판매하면서 이웃에 관심의 모아진 책의 저자를 만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줄 곳 했는데, 꼭 그런 자리가 되기를 바라면서 자리를 마련합니다. 지금까지 생활관에서 마련했던 작가님 중에 (육로로는) 가장 멀리서 오시는, 부산에서 오시는 손현녕 작가님과 만나는 자리가 마련됩니다.
손현녕 ( @momentary_me )
『나는 당신을 편애합니다』 『순간의 나와 영원의 당신』 『나를 더 사랑해야 한다. 당신을 덜 사랑해야 한다.』 『이토록 안타까운 나에게』 『너무 솔직해서 비밀이 많군요』 등을 펴냈다. “낯선 지역의 낯선 음식을 좋아합니다. 가슴에 귀를 대고 심장 소리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은 손을 좋아합니다. 겨울날 새벽 공기 마시는 것을 좋아합니다. 옷깃을 맞대고 포옹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여름의 모슬포를 좋아합니다. 종종 아무도 없는 바다에 누워있습니다. 일요일 아침 청소기 소리를 싫어합니다. 죽고 싶다는 말을 싫어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죽고 싶지 않습니다.” 부산에서 글을 쓰고 있다. 한낮의 광안리를 좋아하고, 한밤에 온천천 달리기를 좋아한다. 돌고 돌아 마지막 눈 감는 곳은 부산이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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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책
좀 더 나은 일상을 위한 책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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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10월의 첫날 토요일 저녁 7시, 우리에게 이야기를 전할 박혜강 에디터의 일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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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코미디언 ( 매거진B 편집부 지음 | 비미디어컴퍼니 펴냄 | 2022 )
코미디언 : 관찰과 교감으로 웃음을 발명하는 사람
‘잡스’의 다섯 번째 직업은 코미디언이다. 웃음은 가장 원초적인 행위인 동시에 지극히 사회적인 행위이다. 인류의 역사와 뗄 수 없는 요소인 웃음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해왔다. 건강한 웃음은 일상 속 스트레스를 풀어주며, 상대방의 마음을 열어 관계의 진전을 이끈다. 그뿐만이 아니다. 풍자에 깃든 웃음은 사회 변화를 열망하는 시선과도 맞닿아 있다. 이러한 웃음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유머와 위트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코미디언은 이를 가장 전문적으로 구현해내는 직업이다. 웃음을 창조하고 발명하는 코미디언은 무대 아래에선 코미디를 구성하고 글을 쓰는 작가이자 프로듀서가 되고, 무대 위에서는 거침없는 표현력을 뽐내는 플레이어가 된다. 한편, 미디어 환경이 급격히 변함에 따라 코미디 역시 표현 방식과 내용이 달라지고 있다. 코미디의 본질은 그대로이지만, 코미디를 둘러싼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기에 코미디언은 그 변화를 온몸으로 겪고 있는 직업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코미디언은 어떤 모습으로 활동하고 있을까? 그들은 무엇을 고민하며 코미디라는 세계 안에서 자신의 발자취를 남기고 있을까?
타인에게 웃음을 주는 일을 하는 코미디언의 세계는 친근하면서도 낯설게 다가온다.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공통으로 발견할 수 있는 사실은 섬세한 관찰력과 맥락을 파악하는 본능적인 감각, 거기에 시대와 트렌드의 변화를 기민하게 받아들이는 노력이 더해졌기에 코미디가 대중과 교감하며 진정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직업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려본 ‘잘하고 싶은 마음’, ‘나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독자들 역시 웃음을 발명해온 올라운더들의 이야기를 통해 코미디의 힘을 느낄 수 있기를, 그리고 급변하는 시대와 환경 속에서 나답게 일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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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3월 말, 박혜강 에디터가 발행하기 시작한 신간 소개 뉴스레터
(2022년 9월 기준) 8,700명이 구독
첫 회사는 독서교육 사업을 하는 회사였습니다. 대부분 어린이·청소년 책을 다뤘지만, 책 고르는 기쁨을 알게해준 곳이었어요. 이후 출판 서평 전문지를 만드는 회사에서 기자로 일하다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에서 에디터로 일했고요. 지금은 브랜드 다큐멘터리 매거진을 만드는 '매거진 B'에서 에디터로 일하면서 잡지 작업에도 참여하고, 'SPREAD by B'라는 뉴스레터도 만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종이와 디지털 사이를 계속 오가며 읽고 듣고 쓰는 작업을 해온 건데요. 이렇듯 소위 '짬뽕 커리어'가 된 이유는 결국 호기심이었던 것 같아요. 독자가 궁금해서 디지털 플랫폼으로 옮겼고, 아이러니하게도 디지털에서 독자를 만나고 보니 다시 종이가 갖는 힘에 대해 깨닫게 됐죠.
또 아무래도 일을 하다 보면 회사에서 집중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부분에 맞춰 책을 읽게 되잖아요. 저 역시 거의 일과 관련된 분야의 콘텐츠를 읽으며 회사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 퍼블리를 퇴사했고, 당분간 프리랜서로 일하며 그간 읽지 못했던 다양한 책을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소설이나 인문학 서적도 좋아했는데 그간 많이 읽지 못했으니까요.
그런데 두 달 뒤 갑자기 코로나가 터져버렸어요. 계획했던 일들이 미뤄지거나 무산되면서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도 되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죠. 회사에 다닐 땐 일하는 것만으로도 읽고 쓰는 연습을 할 수 있었지만, 아무 계획도 없으니 실력이 퇴보하는 게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렇게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봤어요. 돌이켜보니 제가 가장 즐겁게 했던 일은 출판 서평 전문지를 만들 때 했던 업무 중 하나인 신간 트래킹이더라고요. 매주 분야별로 어떤 신간이 나왔는지 확인하고 저자·출판사 정보 등을 기록한 다음 그중 몇 개를 뽑아서 신문에 싣는 반복적인 일이었지만, 다양한 분야의 책을 볼 수 있어서 무척 좋아했어요.
그래서 개인이 시도할 만한 플랫폼 중에 고민해봤어요. 이때 가장 중요한 건 내 목표가 무엇인지 아는 거예요. 새로운 형식의 플랫폼을 사용해보고 싶은 니즈가 큰지, 아니면 친숙한 플랫폼을 사용해 리소스를 줄이면서 빠르게 시작해보고 싶은 니즈가 큰지 점검해보는 거죠. 저는 후자였어요.
그래서 영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유튜브도, 음성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팟캐스트도 아닌, 텍스트를 선택했어요. 제게 가장 친숙한 도구였으니까요. 그리고 텍스트를 다루는 플랫폼 중 많이들 사용하는 블로그나 브런치 대신 뉴스레터를 선택했죠. 첫 번째 이유는 마감 때문이었어요.
블로그나 브런치는 본인이 마감 날짜를 정할 수는 있지만 구독자와의 약속 개념은 아니기 때문에 느슨해질 수 있는 반면, 뉴스레터는 내 글을 읽고 있는 대상이 더 잘 느껴져서 좀 더 심리적인 압박이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요(웃음).
-fol:in 박혜강 에디터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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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said,
커뮤니티.
커뮤니티라는 사회적 모임이라는 것에 끌려 생활관을 열었고, 이제 4년 그리고 그 절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직 이 사회적 모임이란 것을, 커뮤니티라는 것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어느 정도 인식이 형성됐다고 느끼다가도 어느샌가 아무것도 없는 맨바닥에 여전히 앉아 있는 듯 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작년에 모종린 교수와 북토크 중에 '로컬' 다음의 관심사로 ‘커뮤니티’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지역에 어떤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싶다는 얘기에 모두들 협동조합을 만들라고 그러면 여러 행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나는 협동조합 같은 건 하고 싶지 않은데’ 그런 행정적인 서류로 묶인 것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그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지만 그런 것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 연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여러 관심 주제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로컬 3부작을 끝낸 그가 다음으로 커뮤니티에 관련된 연구를 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연구자로의 이론 정립을 해주면 참 좋겠다 기대하고 있다.
나 또한 그렇다. 어떤 단체로 결속된, 본질과 다른 결속력으로 묶인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지 않다. 해외에서 잠깐 생활할 때 사람을 특히 한국사람을 만나려면 한인교회를 가라고 했다. 몇 번 가보기는 했지만 영 내 입맛에 맞지 않았다. 그냥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될 것을 그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는 곳이 교회뿐이라 마치 통행료인 듯 반드시 목사의 설교를 들어야 했고, 인자한 표정으로 슬며시 들이미는 권위를 느껴야만 했다. 사실 종교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냥 만나서 사람끼리의 뭔가 다른 것을 하고 싶었지만, 나서는 사람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도 없어 보였다. 결국 한국 교민과의 관계는 미련을 버리고 주말이면 혼자 차를 몰고 돌아다니거나, 현지 직원을 만나 관계의 결핍을 해소했다. 그게 약 15년 전인데 여전히 어떤 단체나 종교를 통하지 않고 사람을 모으는 방법은 모르겠다.
올해 중반부터 매주 사람을 모아야 하는 생활커뮤니티를 진행하면서 가끔은 어떤 단체처럼 어떤 종교처럼 사람과 사람을 단단하게 결속시킬 뭔가를 해야 하나 생각도 들기도 한다. 믿을 만한 무리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을 하기도 한다. 꼭 사람들을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당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과 두 세명이 둘러 앉는 것과는 분위기가 다르긴 하다. 많은 작가와 전문가들이 꼭 와보고 싶은, 환대 받고 싶은 어떤 지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쉽지 않다. 아직 기획적으로 가닿는 기획을 했는지 아닌지 가늠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동네에서 강연이나 공연이나 어떤 낯선 모임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은 낯설다. 누군가 가자고, 가야 한다고 이끌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대체로 그렇다. 전국에 많은 단체가 있고, 안산에도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도 꽤 많은 단체가 있는 것으로 서류상 봤다. 그 서류들을 분석한 어느 논문에서 안산에 있는 대부분의 단체의 유입은 ‘소개’였다. “한 번 가볼래?” “여기 같이 가자” 같은 기존에 있던 누군가가 새로운 누군가를 하나씩 끌어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그 논문의 말미에는 그래서 ‘안산의 단체는 폐쇄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런 것 같다. 그 서류 같은 것을 보지 않았으면 이렇게 많은 단체가 있는 줄도 몰랐고, 한 번도 주위에서 본 적 없는 책모임이 경기도에서 가장 많다는 것도 서류를 통하지 않으면 알 수 없었다. 그들만의 세계가 있는 것이다. ‘그런 건 싫은데’
아직 모르겠다. 어느 때는 꽤 저변이 형성된 것 같은, ‘생활관 덕분에 처음으로 이런 자리에 와봤어요.’같은 이웃의 얘기를 듣기도 하고, '생활관 북토크 분위기 너무 좋더라' 같은 저자의 말을 전해 듣기도 하지만 어느 때는 아무런 관심 없는 반응을 느끼기도 하면서 오르락내리락하는 너무나 느슨함을 경험하고 있다. 덴마크 관련 책에서 사회적 모임이 활성화되어있어 1인당 최소 1-2개의 사회적 모임을 가지고 있다는 글을 읽고 이런 주변을 만들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어쩌면 차라리 덴마크에 가는 것이 좀 더 손쉬울지 모르겠다. 가봤자 그 사회에 속하지 못 한 타인으로 지낼 가능성이 높긴 하겠지만. 그냥 여기서 하는데 까지 해봐야겠다. 여전히 방법을 찾고 있다. 함께 섞여 만나 모이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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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라는 것.
올해 1월부터 딱 1주 방학으로 글을 쓰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서 매주 한 편의 글을 썼다. 스스로 꾸준히 하는 것(여기서 강조되어야 하는 것은 '스스로'다) 이 전무한데 약간의 강제성을 부여하면서 발을 뻥뻥 구르면서도 한다. 내가 아닌 존재에게 (마음속으로) 손가락 걸고 한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는 편이니까. 아무튼, 일상에서 떠오르는 것들을 뜰채로 잘 건져올려 글로 풀어서 쓰다 보니 내가 이 주제를 갖고 글을 썼었는지 벌써 기억이 흐릿해져 지난 레터의 글을 읽어봤다. 다행히 가난에 대해 쓴 글은 없다.
내가 가난이라는 것에 대해 글을 쓰고 싶다 생각한 건 지난여름 반지하에 살던 가족의 집이 침수되어 일가족이 사망했던 사건을 접하고 그들을 바라보는 소위 잘난 것들(?)의 동정 섞인 시선과 가난에 대해 선을 그으며 그들과 같은 부류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 안달 났던 사람들, 그리고 얼마 뒤 방영을 시작한 정서경 작가의 작은 아씨들을 때문이기도 하다.
'가난해 본 적 있나?'
이 질문은 참 난해하다. 누가 누굴 가난하다 정의 내릴 수 있을까? 당장 쓸 돈이 없다는 게 가난을 얘기하는 것인가 싶다. 그런데 여기서도 궁금한 지점이 생긴다. '쓸 돈'이라는 게 또 각자의 기준이 있으니 말이다.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 김고은이 겨울 코트를 이야기하며 가난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 있다. 실은 이 장면과 대사가 아니더라도 작은아씨들 곳곳에서 가난이라는 게 얼마나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작가님이 무얼 말하고 싶은지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것 같기도 해서 그냥 계속 보고 있다) 지나온 시간을 되돌려 보면 가난이라는 것에 대해 그게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굳이 나는 가난해 본 적 없으니 운이 좋았다거나 하는 말 자체를 하고 싶지는 않다. 가난이 불운인가? 가난이 죄인가?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사회가, 인식이 틀린 것 아닐까? 아니면 나는 정말로 처절하게 가난했던 적이 없어서 이런 말들을 주르륵 나열하며 글로 쓸 수 있는 것일까? 하지만 나 역시 누군가 봤을 때 가난하게 여겼을 수도 있다. 그냥 정말로 단지 내가 그렇게 느끼지 못했을 뿐.
자본주의 사회를 살면서 피할 수 없는 가난이라는 단어. (아,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은데 요즘 빠져있는 주제가 가난이라 도무지 재미있는 글이 써지지 않는다) 가난하면 모두가 불행할까? 가난하면서 행복한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미디어에서는 자극적인 것들만 보여주니 그저 자신들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은 내 주변 어디에도 있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특별히 불행하지도, 특별히 행복하다고 느끼지도 않고 때론 힘겹게 때론 즐겁게 사는 것. 어떤 날은 힘겨운 게 80%인 날도 있을 테도, 또 어떤 날에는 즐거운 일들이 많아 서러웠던 기억들이 슬며시 자리를 내어줄 때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냥 삶일 뿐. 부자라서 행복하고, 빈자라서 불행한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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