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주간정산
20221013- 202210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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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팔린 책 : 도시인의 월든 (박혜윤)
가장 많이 팔린 음료 : 생활커피 (Iced)
가장 많이 한 생각 : ‘나는 성덕이다’
책.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내가 아주 많이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북토크가 진행되었다. 이 말은 뭐다? 지난 한 주간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숲속의 자본주의자’를 쓰신 박혜윤 작가님의 신작 [도시인의 월든] 이었다. 숲속의 자본주의자로 필사클럽을 진행하면서 소로의 월든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아예 대놓고 월든을 제목에 넣으신 책이라니! 숲으로 들어간 월든을 도시로 꺼내오는 발칙한(?) 제목까지 너무 좋았다. 분명 독자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정작 나는 아직 작가님의 신작을 읽어보지 못했다. 아, 세상에는 읽어야 할 책과 읽고 싶은 책이 너무나 많다.) 생활관에서 판매되는 책의 양으로 보면 사람들은 책을 아주 안 읽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아주 천천히 생각을 다시 해 보면 책은 늘 사는 손님들이 산다는 것. 종이의 물성을 갖고 있는 책을 읽는 사람들은 정말로 줄어들고 있는 것일까?
<도시인의 월든> 더보기
음료.
역시나 생활커피 아이스가 가장 많이 팔렸다. 주말 동안 은근 덥기도 해서 열심히 제빙기를 돌리며 얼음을 담고 커피를 내렸다. 그래도 이제 제법 따뜻한 커피가 맛있어질 계절인데, 여전히 아이스커피가 잘 나가는 건 얼죽아들이 많아 그런 건가? 우리의 아이스커피가 맛있어서 그런 건가? 아, 아이스 커피의 1등 자리를 바짝 뒤쫓고 있는 건 페퍼민트 티. 정말 생뚱맞다. 어떤 이유로 연결시키기도 어렵다. 뭘까? 이유가. 이 무맥락의 음료 판매 순위들 같으니라고..
생각.
주말 얘기를 지겹도록 하는 것 같지만, 주말에는 정말로 좋았다. 진짜로 ‘작가님, 저는 성덕입니다. 여한이 없습니다.’ 라는 말을 계속했다. 손현녕 작가님과는 북토크가 끝나고 나서도 나란히 앉아 껄껄껄, 낄낄낄 웃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했고, 박혜윤 작가님께는 두 손을 공손히 모아 허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계속 전했다. 실은 주말 내내 성덕이라고 외쳐댔던 이유는 박혜윤 작가님의 북토크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님께서 독자로 오셨던 것 때문이었다. 행사가 끝나고 박혜윤 작가님 역시, 나의 최애 작가님의 책을 감탄하며 읽었다 하시며 서로에게 서로의 사인을 해주는 장면을 내 눈에 담았다. 두 발을 동동 구르며 두 분을 카메라에 담았지만 내 기분이 말해주듯 모든 사진은 흔들렸고, 초점을 잃었다. 그런들 어떤가, 두 분이 나의 생활관에 서로 마주하고 있는데!
사람의 일이란 게 참 그렇다. 지난 레터에서 한 주간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 ‘이게 맞나?’ 라는 자기 확신의 부족에 대해 이야기 해놓고 오늘은 이렇게 성덕이라 외치며 호들갑을 떨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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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북토크가 있었던 주말이었다.
한 북토크는 약 5개월 전부터 준비 중이던 자리였고, 한 북토크는 바로 한 주 전에 갑자기 성사된 북토크였다.
그럼에도 묘하게 연결되는 지점이 있었다. 먼저 한 작가는 부산에서 5시간 차를 몰고 왔고, 다른 작가는 미국에서 책 출간 일정으로 한국에 들어온 것이었다. 즉, 둘 모두 쉽게 만나기는 힘든 물리적 거리가 있는 곳에서 생활을 하는 분들이었다. 그뿐 아니라 한 작가는 실패의 경험으로 인생의 관점이 변했고, 한 작가는 성공의 경험이 인생의 관점을 변화시켰다. 다르면서도 묘하게 이어진 두 자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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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아카데미 #14 ] 손현녕
사실 손현녕 작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독립출판류의 책중에서 찾는 사람이 유독 많다는 것과 그 책을 사면서 그의 팬을 자처하는 이야기를 꽤 들어 기억에 남아있다는 것이 그에게 제안을 하기로 마음먹게 된 이유였다. 손현녕 작가의 북토크를 소개하면서 언급했지만 독립출판을 하는 작가를 한 명은 꼭 독서아카데미 섭외 리스트에 넣고 싶었다. 아직 10년이 채 안된 독립 출판계가 현재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그들은 여전히 작가로의 지속 가능한 생활을 만들고 있는지 궁금했다.
사실 부산에 사는 그가 섭외에 응할까? 반신반의하며 메일을 보냈다. 한동안 답장이 없었는데 알고 보니 부산이 아닌 호주에 있었다. 지금은 호주에 있어 일정을 바로 잡을 수는 없지만 괜찮다면 꼭 하고 싶다는 의욕적인 메일을 보내왔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 만나게 됐다.
작가와 독자는 닮는다 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당찬 작가의 독자는 당찬 편이고, 조용한 작가의 독자는 조용한 편이다. 적극적인 작가는 적극적인 독자를 모으기 때문에 이런 북토크에 적극적으로 반응을 한다. 손현녕 작가는 어땠을까? '작가님 글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라는 반응이 많던 작가였다. 그의 SNS 계정 팔로우는 10만이다. 그 정도면 올리자 마자 바로 채워진다고 볼 수도 있는데 웬걸 굉장히 천천히 신청이 들어왔다. 임용고시 실패와 공황장애 그리고 독립출판 정도로 그를 요약할 수 있다. 그의 이야기에서 많은 사람들은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나중에 손현녕 작가에게 들어보니 이런 만남의 자리에 큰 용기를 내서 나왔다는 독자를 많이 본다고 했다. 그와 독자는 그런 편이었다. 그래서 북토크 당일에서야 신청을 한 경우가 많았나 싶기도.
임용고시 실패를 작가 손현녕의 시작으로 볼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그 이전 전액 장학금 그리고 수석 졸업이 먼저 있었다. 당연히 선생님이 될 것이라는 의심할 여지 없던 그에게 임용고시 실패는 크게 다가왔을지 모르겠다. 그도 공황장애가 왜 왔는지 여전히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일단 그것이 임용고시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것만 알게 됐다고 했다. 어쩌면 누구에게나 갑자기 올 수도 있는 장애 일지도, 8년 전 내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던 그가 이것을 어떤 증상으로 알게 된 것은 의외로 방송인 김구라 덕분이었단다. 자신의 치부일지도 모르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 누군가에게 용기가 된다는 것을 그때 그는 알았을지 모른다.
북토크를 준비하면서 그의 책을 읽었다. 온기가 가득한 글이었다. 첫 독립 출판한 책이 많은 관심을 받았고, 그래서 그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작가라는 길을 가게 된 경우였다. "왜 글을 계속 쓰시나요?" 그것이 궁금했다. 다시 임용고시를 볼 수도 있고, 아니면 대학 졸업장을 가지고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첫 책으로 받은 관심을 잊지 못한 걸까? 마지막에 그에게 질문을 했다. 그는 자신의 글이 누군가에게 큰 위로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종종 생과 사의 갈림길에 자신을 내몰았던 누군가에게 감사하다는 편지를 받는다고 했다. 자신의 역할을 그때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가 심리적 글쓰기 워크숍을 하는 이유도 심리학과에 입학 허가를 문의한 것도 모두 자신의 역할을 찾아 지속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불안하다고 했다. 언제라도 이 일을 그만둘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래서 어떻게 택시 기사가 될 수 있는지를 찾아보기도 했고, 근처 공장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도 알아보기도 했다고 한다. 기억에 담은 이야기가 있는데 여럿 학원에 면접을 봤다고 했다. 대체로 합격이 됐지만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했다 '세상에는 아직 날 받아줄 곳들이 있구나' 확인만 하고 싶었다고 했다. 꽤 괜찮은 방법인 듯 보였다.
그는 부산에서 오전 11시에 출발해 저녁 6시가 조금 넘는 시간에 도착을 했다. 중간중간 많이 쉬어 오래 걸렸다고는 했지만 차 안에서 그리고 휴게소에서 쉬는 것이 집보다 편할리 없다. 당연히 KTX나 버스를 이용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차를 타고 온다는 얘기에 '그럼 온 김에 어떤 약속이라도 있어 그런가' 지례 짐작했지만 단지 검색을 했는데 대중교통으로는 검색이 잘 안돼서 그냥 차를 몰고 온 것뿐이었다. 북토크가 끝나고 바로 다시 차를 몰고 부산으로 간다고 했다. 운전을 좋아해서 혹시 작가로 먹고살기 힘들면 택시라도 해볼까 생각하기도 했다지만 무리로 보였다. 결국 근처에서 숙소를 잡아 새벽에 내려갔다며 아침에 '잘 도착했습니다.' 연락이 왔다. 그러면서 '부산에 오시면 풀코스로 대접을 하고 싶다'는 인사도 남겼다. 그의 글처럼 온기 가득한 사람으로 기억에 담아두었다.
*내년에 심리적 글쓰기 워크숍을 생활관에서 해보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내년을 기대할 것이 하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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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북토크 ] <도시인의 월든> 박혜윤
일주일 전에 낯선 계정으로부터 DM을 받았다. 자신을 출판사의 편집자로 소개하면서 이번에 출간한 책의 작가님의 북토크를 생활관에서 하고 싶다고 했다. 꾸준히 생활관의 소식을 접하고 있었는데 촉박한 일정으로 제안을 드리는 것이긴 하지만 꼭 자리를 마련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 작가는 언제나 우리의 섭외 리스트에 올려두었던 < 숲 속의 자본주의자 > 박혜윤 작가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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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신청을 할까? 한 20명 정도만 모여도 좋겠다 생각을 했다. 분명 인사이트 충만한 글을 쓰시는 분이긴 하지만, 생활관에서도 적잖이 판매한 < 숲 속의 자본주의자 >의 작가지만 직접 만나는 자리까지 온다는 것은 조금 다른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편집자님이 보내주신 자료로 신청 페이지를 만들어 올렸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소개를 했다. 바로 몇몇의 신청이 들어왔다. 그중에서 낯익은 이름이 있었다. '한수희'. 작년에 북토크도 했었고, 올 해는 북클럽 호스트로 참여도 했던 우리가 애정 하는 작가님이었다. 그와 박혜윤 작가를 서로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충분해 보였다. 더 이상 모으는 일에 힘을 쏟지 않기로 했다. 근데 웬걸, 박혜윤 작가가 블로그에 북토크 소식을 올리자마자 전국 각지에서 신청이 들어왔다. (최종 신청은 46명이었다.) 강원도부터 제주도, 충청도에서도 신청이 들어왔다. '여기가 안산이라는 걸 알고 신청하는 걸까' 유료니 그냥 일단 신청이나 해볼까 한 것은 아닐 것 같은데 아무튼 진짜 올까 궁금했다. 결국 강원도와 제주도에서 신청한 분은 참여를 하지 못한다는 연락이 왔다. '그럼 그렇지'.
북토크 당일 신청할 때 주소를 작성하지 않은 한 신청자가 들어왔다. "저 제주도에서 왔어요" 진짜 제주도에서 이 북토크를 보러 왔다고 했다. 제주에서 그림과 사진을 하는 분이었는데 북클럽도 운영을 하시는 꽤나 활동적인 분인듯 했다. 되돌아가면서 '1만 원의 북토크를 참여하려고 20만 원의 교통비와 10만 원의 숙박비 기타 이동비에 밥값까지. 그럼에도 그 돈이 하나도 아깝게 느껴지지 않는다.'라는 글을 남겼다. 식당 이야기긴 하지만 미쉘린 별의 가치는 이렇게 구분된다. 별 1개는 요리가 훌륭한 식당, 별 2개는 요리가 훌륭하여 멀리 찾아갈 만한 식당, 별 3개는 요리가 매우 훌륭하여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 이 날만은 그에게 우리 공간은 미쉘린 별 3개 급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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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잘했지만 서울대 갈 정도는 아니었는데 갑자기 입시전형이 바뀌면서 들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신문사도 그랬다. 언론 고시라고도 할 정도로 신문사 입사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가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갑자기 그 해 세계화 흐름에 따라 한자를 몰라도 영어만으로도 들어갈 수 있는 전형이 생겨 가능했다고 했다. 딱 그 해에만. 그런 연이은 행운이 나에게 찾아온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운도 능력이라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그는 그 지점에서 다른 생각을 한다. 입시제도라는 것이 그리고 취업 시험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떤 능력을 검증하는 시스템일까? 바로 한 해만 늦게 태어났다면, 바로 한 해만 빨리 태어났다면 자신은 서울대도 신문사도 들어가지 못하고 그것을 당연한 삶으로 받아들이고 살지 않았을까? 그러면 시험이 어떤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생각해도 되는 것일까? 아무 의미 없는 것 아닐까? 박혜윤 작가의 출발점이다.
그와 그의 가족을 이른 은퇴의 롤모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의 남편이자 작가인 김선우는 <40대에 은퇴하다>라는 책을 쓰기도 했으니 그렇게 생각할만하다. 하지만 그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들은 바에 따르면 은퇴가 아닌 전업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 '더 이상 자산을 불리기 위한 일을 하지 않고 최소한의 돈벌이를 하면서 자신과 가족의 삶을 연구하는 학자'로 전업을 한 것 아닐까. 돈을 위한 벌이를 하지 않으니 기존의 관점으로는 그것을 은퇴 외로 달리 부를 만한 단어를 찾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전국 각지에서 온 신청자들의 관심은 반반으로 나뉘는 것 같았다. 아이 교육에 대한 가치관과 자유로운 삶에 대한 불안감으로. 그는 자유방임으로 아이를 키우는 듯 읽히지만 그에게는 철저하게 계획한 교육이라고 했다. 단지 그 관점이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학교를 가는 방향이 아닐 뿐. 아이를 관찰하고 그 아이가 어떤 사람인지 발견하는 것에 큰 관점이 있어 보였다. 어쩌면 어떻게 키워야 할까를 고민하는 이유는 관찰하고 발견하는 것에 너무나 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그보다 지금 세상에 적합하다는 틀을 찾는 것으로 대체하는 것 아닐까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이 없는 자로서 괜한 말은 아낀다. 기억에 남는 것은 '3세 신화'에 관련된 말이었다. 다들 3살까지의 경험이 가장 중요해 그때까지는 엄마 혹은 남편이 꼭 육아에 전념을 해야 한다는 이론인데, 박혜윤 작가는 교육심리학으로 박사과정까지 받은 사람으로서 모든 이론에는 100%라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가 양립하는데 왜 그럴 수도 있다만 생각하냐는 것이다. 자신은 그 이론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이론은 그 이면에 설명된 것을 읽고 자기 나름의 해석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역시 남들도 얘기하는 손쉬움을 찾는 것 아닐까란 생각이 들기도한다. 더이상 육아 얘기는 말을 아낀다.
자유로운 삶에 대한 이야기는 대체로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자유로운 생활을 추구하지만 과연 괜찮을까에 대한 두려움이 모두에게 있는 듯했다. 어쩌면 그 지점에서 박혜윤 작가의 실험적인 생활이 어떤 롤모델이 되는 것도 같다. 그에 대해서도 다양한 이야기를 했는데 이 모든 것을 담은 질문이 있었다. 의외로 부부싸움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지금의 부부싸움은 만약 다른 사람이랑 결혼을 하더라도 딱 그만큼 똑같이 싸울가능성이 높다'는 그의 다른 책에서의 글에 공감했다는 말이었다. 지금 회사가 너무 싫어서 다른 것으로 옮긴다면 똑같은 이유로 싫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아 다른 삶을 찾아간다면 또다시 만족스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의 관계가 지긋지긋해서 다른 관계로 옮긴다 하더라도 다시 지긋지긋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좋은 점을 찾아 만족해야 더 만족이 높을 만한 곳으로 옮길 기회 혹은 용기가 생기는 것일지 모른다. 물론 이것이 모든 경우에 해당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회피가 답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로 이해했다. 특히 되돌아가며 많이들 언급한 말이 있었는데 자기 합리화였다. 내 생각이 자기 합리화이지 않을까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그는 그렇기 때문에 자기 합리화는 끝까지 해야 한다. 흔들리면 안 된다. 흔들리면 그 때 문제가 생긴다. 이 말이 많은 분들의 마음에 각인된 듯했다.
그의 글에서도 멋지다 생각했지만 그의 조금은 시니컬하면서도 유쾌한 태도가 그렇게 섹시할 수 없었다. 뇌섹이란 저런 걸 얘기하는 것 아닐까. 사실 그의 얘기를 들으면서 그의 가족의 입장에서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토크 마지막에 그 얘기를 했더니 박혜윤 작가는 남편이 할 말이 진짜 많을 거라며 초대해 달라고 했다.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 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으로 되돌아 올 가능성을 내비쳤는데 그때가 오면 꼭 그의 남편인 김선우 작가와 두 딸을 초대하고 싶다. 일단 리스트에 올려둬야겠다.
작가님도 참여자도 그리고 독자로 처음 참여해봤다는 또 다른 작가님도 모두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자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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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 by 정민S
지하철을 타고 움직일 때, 잠들기 전에 읽고 있는 책을 말하고, 그 안에서 마음에 와 닿았던 구절을 기록해요. 그리고 그 기록 중 유독 마음에 새기고 싶은 문장을 또 기록하고 공유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신문에 실리고 텔레비전에 나오고 책이 여러 권 팔린대도 말이다. 무신경한 인터뷰어도 배배 꼬인 악플러도 찬사를 보내는 독자들도 사실 진짜로는 관심이 없을 것이다. 숙희와 남희가 그렇듯 자신 앞의 생을 사느라 분주할 테니까. 그것을 기억해낸 슬아의 마음엔 산들바람이 분다. 관심받고 있다는 착각, 주인공이라는 오해를 툴툴 털어내자 기분좋은 자유가 드나든다.” <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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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커뮤니티
관계와 관점이 있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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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야책방 ] 10월, 타문화의 밥상: 베트남 편
10월은 아프리카에서 중동을 지나 동남아로 넘어갑니다. 베트남 특히, 북쪽 하노이 지역의 문화를 담은 집밥으로 진행이 됩니다. 베트남의 집밥은 20년간 원곡동에서 베트남 (고향)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레 호와이뚜(이미현)와 베트남 이주 여성분들이 함께 준비합니다.
타문화의 집밥
: 다른 나라의 가장 일상을 담은 음식을 현지에서 온 이웃이 직접 준비하여 한국의 이웃을 초대하는, 만남의 자리를 마련합니다. / 그 나라의 초대 문화에 따라 진행이 됩니다.
일시: 2022.10.28 | 금요일 저녁 7시
인원: 선착순 10명
참가비: 레 호와이뚜와 베트남 이주 여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간단한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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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대의 소설과 문학의 관점을 알 수 있는 생활북클럽 + 생활북토크:
2022년 2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카지노 베이비』 강성봉 작가
<카지노 베이비> 작가의 말 마지막에 쓴 문장이 있어요.“이 책은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음을 믿고, 그 이야기를 발견하고 사랑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의 것입니다.” 이건 꼭 무언가를 창작하라는 말이 아니에요. 소위 창작을 한다는 사람들도 그러지 않은 사람들보다 구태의연하고 비창조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거든요. 뭔가를 창작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삶 자체를 창조적으로 만들어가는 게 더욱 중요하단 얘기를 마지막으로 하고 싶어요.
: 월간인물 강성봉 작가 인터뷰 중
인터뷰 전문 보기
일정 & 진행 내용
[ 생활북토크 ] 강성봉 작가
10월 29일(토) 저녁 7시
장소: 마을상점생활관
비용 : 무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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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2일(토) '안산 로컬크리에이터 페스티벌' 참여로 마을상점생활관은 하루 운영을 하지 않습니다.🤔
- [월간 독서] 북클럽 11월 첫 번째 책은 이슬아 작가의 <가녀장시대>로 진행됩니다. 예상 일자는 11월 7일(월) 저녁 6시. 곧 모집할게요.📚
- 10월 음악생활관은 11월 중순으로 변경되어 진행됩니다.🍷🎼
- 꽃사장 정민S는 필기시험을 한 번에 합격하고 오늘(목요일) 장내기능 시험을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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