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주간정산
20221027- 20221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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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매출 : 생활책 (28.7%) > 생활화(27.7%) > 생활식(24.3%) > 생활커뮤니티(15%) > 생활중고(3.1%) > 생활물건(1.6%)
주간 일정 : 심야책방:베트남의 집밥 | 독서아카데미#15 강성봉 작가 | 책수다 생활북클럽(2/2)
주간 이슈 : ‘이태원 참사’
주간 매출.
언제나 생활책, 도서 판매 비율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이번 주는 유독 높았다. 4년이 넘어서야 책을 판매하는 책방이라는 인식이 조금씩 생긴 탓도 있지만 특히 높았던 것은 10월의 마지막 날 마감 30분 전 십여명이 우루루 들어와 책 선물 한 탓이 큰 듯 했다. "얘네 오늘 수시 끝나서 책 선물하려고요"라며 학교는 아니고 왠지 연기나 음악 학원의 선생님인 것 같은 분이 학생들이 고른 책을 결제하고 나갔다. (여러분 책 선물 하세요!) 생활화는 꽃사장이 요즘 외부작업이 많아 꽃을 들여놓는 날이 적다. 외부작업은 바로 입금이 되는 것이 아니니 그 때문에 두번째로 매출이 높은 것은 아니고, 매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의 비용의 일부분이 한꺼번에 결제 된 이유가 컸다. 꽃이란 상품은 좀 특이하다. 상품이기도하지만 작업물이기도하다. 꽃을 파는 상점에서 꽃을 팔지 않아도 다른 방법으로 매출이 발생한다. 우리 옆 꽃집도 꽃을 들고 나가는 사람보다 택배 박스에 테이프를 붙이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리는 것 보면 그 쪽도 다른 방식으로 매출을 만드는 듯 싶다. 꽃집의 매출 구조는 참 신기하다.
특별한 일정.
한 해 진행한 저자와의 만남인 독서아카데미가 끝났다. 총 15번의 자리였고, 둘씩 셋씩 참석한 저자도 있어 총 참여한 저자는 26명이었다. 다른 프로그램도 있으니 꽤 많은 저자가 마을상점생활관에 왔다. 이렇게 몇 해가 쌓이면 작가들에게도 조금 익숙한 공간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문화적인 공간이 만들어 지는 것 아닐까 싶기도하다. 그 마지막 자리는 민음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면서 한겨레문학상으로 등단한 강성봉 작가였다. 그의 생에 첫 북토크라 했다. 다음날 첫 북토크라 긴장을 많이 했다며 중간부터는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다며 자리를 마련해주셔서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보내왔다.
심야책방으로 진행하는 타문화의 집밥의 10월은 베트남이었다. 베트남 집밥은 약간의 낯선 향이 있긴 했지만 대체로 한국의 집밥과 비슷했다. 콩고민주공화국, 이집트에 이은 자리였다. 이집트 집밥 때 한국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아랍권의 문화와 한국의 문화가 비슷하다고 했다. 베트남도 그랬다.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서 한국과 베트남의 정서가 비슷한 점이 많아 특히 적응이 빠르다고 했다. 언제나 선진국, 부자 나라와의 닮은 점만 비교했는데 좀 더 다양한 타 문화와의 닮은 점을 발견해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이제 11월 마지막 한 자리가 남았다. 어떤 자리가 될까 어떤 음식과 문화를 만나게 될까 기대 중이다.
사회를 읽는 생활북클럽 두번째 자리였다. 그런 자리니 만큼 이태원 참사에 대한 대화가 처음과 중간 마지막을 채웠다. 마지막, 북클럽이 어땠는지 돌아가며 말하는 시간에 대체로 직접 만나 한 공간에서 같은 시간에 마주보고 대화를 나눈다는 것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첫 책인 마이클 샌댈의 <공정하다는 착각>도 노명우의 <한 줄 사회학>도 결론은 사회는 다양한 사람을 직접 만나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자리였다. 빨리 또 자리를 만들어야겠다.
생활 이슈.
정작 참사가 벌어진 다음 날은 1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것에 대한 현실감이 없었다. 머리와 감정까지 닿는데는 하루가 걸렸다. 그 다음날이 되서야 먹먹함이 들었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찾아볼 수 있었다. 다들 얘기하는 것처럼 월드컵도 촛불집회도 안전하게 치뤘던 우리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싶었다. 현실감이 생기고 여러 관점의 이야기가 다각도로 나오면서 이 참사에 대한 의문이 쌓이고 있다. 이것이 어떤 것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어갈지 아직은 모르겠다. 아마도 지금의 정부도 이것이 두려운 것이겠지. 어떻게 이어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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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로컬크리에이터 페스티벌
다른 지역에는 없는 안산시만 있는 공공 기금이 있다. 안산시 공동체회복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운영되는 기금이다. 안산시에만 있는 이유는 안산에는 세월호 유가족이 가장 많은, 공동체의 상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공동체 회복기금이란 말을 쓰는 것 같은데, 안산 로컬크리에이터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연 이 행사가 어째 이 기금에 해당되는지 의아하긴 했다. 아마도 ‘로컬’ + ‘크리에이터’라는, 최근들어 많이 들리는 이 단어의 정의가 재각각이라 벌어진, 그럴싸한 이름은 붙인 것 때문에 혼선이 생긴 그런 것 같았다. 일단 첫 회라, 짧은 시간에 기획이 되어 부족한 것이 많다는 주체측의 얘기에로 일단 참여를 하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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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세월호 유가족의 여럿 모임이 있지만 그 모임이 그들끼리 고립되어 가고 있어 어떻게 사회 속에 함께 연결시킬 수 있을까가 시작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안산의 다양한 모임(단체)을 연결시키자는 취지로 발전 혹은 변질되어 세월호 유가족의 모임인 합창단, 극단, 목공소, 봉사단체도 포함한 단체들의 연결을 강조한 듯 했다. ( 단체 > 로컬 > 크리에이터 뭐 이런 순으로 발전된 건 아닐까 싶다. ) 역시 모아 놓은 곳을 보니 단체가 많았다. 아니 거의 다 단체였다. 로컬크리에이터에 대한 정의가 일단 나와는 거리가 있는 듯 했다. 참여 의사를 계속 미루다. 마지막에 함께 참여를 하기로 했다. 나의 목적은 일반 시민에게 마을상점생활관을 알리는 것이 아닌 세월호 유가족과 한 번 대화를 해보는 것이었다. 그 목적은 이뤘으니 괜찮은 그 역할은 충분히 다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마침 옆 부스가 세월호 유가족이 주축이 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이 있었다. 10시에 부스를 세팅하고 공원을 한 바퀴 돌고 그래도 딱히 할 것이 없어 두리번 거렸다. 점심이 되자 주최측에서는 도시락을 나눠 줬다. 옆 부스를 보니 중년의 여성분이 혼자 식사를 하려고 준비를 하시길래 용기내어 “저 혼자 식사하시면 옆에서 같이 먹어도 될까요?” 물었다. “네에 그러세요” 옆에 앉아 소개를 하면서 첫 대화를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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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본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마치 자신은 사라진 듯 아이 이름에 엄마라는 것을 붙인 것이 자신의 이름인냥 소개를 했다. 8년이 지난 사건이지만 그 긴 기간동안 한 지역에 있으면서 그들과 만날 기회는 없었다. 작은 도시도 아니니 당연한 듯 싶다가도 한 다리 건너면 아니 몇 다리 건너면 누구 지인의 지인의 지인 정도로 연결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직접 만날 기회는 내 스스로 찾지 않았다.
천천히 도시락을 먹으면서 차분한 톤으로 세월호 유가족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셨다. 단원고 학생 희생자는 250명이다. 그 가족을 외부모라고만 해도 250명, 양부모가 있다면 500명, 형제가 한 명 있다면 750명, 둘이라면 1,000명이다. 그렇게 셈을 해보고 나서야 정말 많은 사람이 유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생활을 하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 물론 그 분이 얘기해 주신건 아니고 나중에 찾아봤다. ) 그 중에서 지금 416가족단체로 활동을 하는 것은 30명 남짓이라고 했다. 그것도 좀 모일 때가 그렇고 대체로는 많이 모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 그 다른 분들은 어떤 일을 하시는 지 물었다. 대부분은 집에서 있다고 한다. 사회로 되돌아 간 그러니까 사회 속에서 밥벌이를 하면서 일상을 되찾으려고 하는 분은 10%정도 뿐이라고 한다. 사회적으로 외곡된 시선이 큰 상처가 되어 일상으로 대부분은 되돌아 가지 못 했다고 한다. 어느 회사에 들어간다고 해도 ‘보상금 많이 받았으면서 왜 일을 하냐’는 말에 다시 아물지 않은 상처가 덧나 되돌아 가지 못 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 많은 유가족은 그 위로금 혹은 보상금을 기부했다. ) 어머님은 평소에 뭐하시냐 물어보니 그냥 집에 있거나 이런 모임에서 아무 생각없이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한다고 한다. 집에 혼자 있을 수 있는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고 했다. 혼자 있으면 안좋은 생각이 많이 들어 있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대화를 해보면서 자신을 누구의 엄마라고 소개한 것 처럼 사회 속에서 그 개인이 아닌 유가족이란 이름으로만 살고 계신 듯 했다. 북클럽이나 대화 모임 같은 것을 그러니까 세월호와 관련없이 이웃과 세월호에 대한 것이 아닌 그냥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는 자리를 해보셨는지 물었다.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책은 아직도 읽을 수가 없다고 했다. 집중을 할 수 없다고 했다. 꽤나 오랬동안 대화를 하고 난 후 “그런 대화 자리가 있다면 한 번 참여해보고 싶네요”라며 조심스럽게 의사를 전하셨다. 그의 연락처를 받았다. 역시 누구의 어머님으로 저장이 되었다.
참사: 비참하고 끔찍한 일, Disaser: 재난. 그 것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얼마 전의 참사도 내 주위에는 누구도 관련이 없었다. 몇 다리를 건너면 있을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은 나와 같을 것이다. 250명이 500명이 750명이 1,000명의 유가족이 있더라도 만날 기회는 흔하지 않다. ( 그 기회를 굳이 만들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156명의 희생자의 유가족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회복 기금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제정적 지원이 있다한들 사회 속에서 개인으로 속하지 못 하고 여전히 어느 사건의 유가족으로 분류되어 생활한다면 그들의 삶이 회복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번 참사는 어떻게 흘러갈까? 세월호 유가족 협의회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자신들이 경험한 것으로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기사를 봤다. 그러면서 세월호 이슈와 이태원 참사가 연계될 것을 우려한다는 경찰의 내부 문건도 올라왔다. 아마 세월호의 많은 유가족은 도움을 주고 싶으면서도 괜히 폐가 될 것 같아 조심스럽게 지낼 것 같다. 모든 것이 조심스러우신 듯 했다. 이게 트라우마겠지.
처음으로 만난 세월호 유가족 어머니는 가장 힘이 된 말이 광주 518민주화 운동의 유가족인 오월어머니회의 한 분의 말이었다고 했다. ‘우리는 40년이 걸렸고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 세월호도 이제 시작일 것이다. 오래 걸릴 것이다. 그러니 너무 빨리 힘빼지 마시라’ 대충 이런 의미의 말이었던 것 같다. 이번 참사는 어떻게 될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고립되지 않는 방향이기를 바래본다. 오래 걸릴 일이 되지 않길 바래본다. 세월호 유가족으로서가 아닌 개인으로서 초대해 그들과 만나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여전히 고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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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고 싶은 책.
" 거의 모든 이들의 미래가 불투명했지만, 다 같이 그런 상황에 빠져서 그런지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보였다. 근심 없는 마음이 관대한 태도를 가능케 했다. 이기심은 대체로 현재의 안락함을 지키기 위해서보다는 미래를 위해 축적하려는 욕심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51면 <이 폐허를 응시하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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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부터 2005년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이르기까지 99년 동안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발생한 다섯 건의 대형 재난을 심도 있게 연구 조사하여, 대재난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보인 행동이 의미하는 바를 독특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책.
이 책에서 지은이는 재난의 역사를 더듬고, 관련 학자들의 주장을 검토하고, 수많은 재난 경험자의 육성을 들어본 뒤, 재난에 대한 기존의 통념에 도전하는 파격적인 주장을 제시한다. 통상적인 재난 이미지들은 소수 권력자들의 두려움(엘리트 패닉)이 불러일으킨 상상이며, 미디어가 더욱더 강화하고 널리 유포한 이미지일 뿐,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오히려 재난 속에서 많은 이들이 강렬한 ‘기쁨’과 사랑, 연대의식을 경험하며, 그러한 경험은 재난이 일어나기 전 사회가 가지고 있던 문제와 약점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재난은 지옥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어떻게 믿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이 지옥은 유토피아를 향해 열린 문을 우리에게 보여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지금 심각한 기후변화와 2008년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경제위기(공황)로 나날의 생활이 재난인 시대에 이미 들어서 있다. 재난의 정치사회적·철학적 의미를 고찰한 이 책은 향후 우리에게 펼쳐질 세상에서 우리가 깊이 고민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를 밝혀주는 신선한 지적 충격을 선사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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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커뮤니티
이웃과 이웃이 만나는 좀 더 나을 일상을 위한 자리를 마련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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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생활관 vol.3
위로 | 와인 | 대화
위로와 대화가 필요한 요즘, 위로에 가장 좋은 건 음악과 대화 아닐까 싶습니다.
월요일 저녁 와인 한 잔과 음악과 대화가 있는 자리에 초대합니다.
함께 먹고 싶은 음식은 각자 챙겨와 함께 나누기도, 혼자 먹어도 됩니다.
이웃 뮤지션과의 위로와 대화의 자리로 11월의 음악생활관 자리를 마련합니다.
일시: 2022.11.14 | 월요일 저녁 7시
뮤지션: 잠꾸리, 소근남
인원: 최대 10명
*와인 한 잔 포함
*함께 마실 와인 및 간단한 안주 지참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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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북토크 ] 사회학자 노명우
지금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합니다.
아주대학교 사회학 교수이자 동네책방 니은 서점의 마스터 북텐더로 생활을 하며 고립되어가는 폐쇄적인 학문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연구 동기를 찾는 사회학을 지향하는 사회학자 노명우 교수와 특별한 주제 없이 지금의 다양한 사회를 얇고 넓게 이야기해보는 자리로 마련을 합니다.
참 말 많은 사회 속에서 어떤 것이 옳고 그른가, 어떤 것이 참이고 거짓인가, 나만의 기준이 될 그런 사회적 관점이 조금은 형성될 수 있기를 바라며 자리를 마련합니다. 온라인이 아닌 현실에서 직접 만나 눈치 보지 않는 대화의 자리로 준비합니다. 저희도 어떤 이야기가 그날 그 자리에서 나올지 모른 채로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 우리의 이웃을 초대합니다.
일시: 2022.11.18 | 금요일 저녁 7시
참가비: 1만원
*책수다 [+철학], [사회+] 북클럽 참여자는 무료 초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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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사장 형진C가 기대하고 있던 '안산마라톤대회'는 강요된 애도기간으로 인해 취소되었습니다.🏃♂️
- 꽃사장 정민S는 드디어 신분증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습니다. 🚙
- 11월 11일은 서점의 날이라고 합니다. 올해 2022년도 '서점의 날'에 서점 문화 발전 기여자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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