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주간정산
20221111- 2022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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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팔린 책 : 사회학자 노명우의 <한 줄 사회학>
가장 많이 팔린 음료 : 생활커피 (Iced)
가장 많이 한 생각 :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 나쁘지 않아.’
책.
지난 레터에도 이야기 했던 것처럼 곧 노명우 교수님의 북토크가 다가온다. 그래서인지 교수님의 책 판매량이 다른 책들에 비해 높았다. 그 외에는 단 한권도 겹치지 않게 다양한 책들이 판매 되었다. 다른 서점들도 이럴까? 다른 동네 서점들 보면 막 우리 가게 베스트셀러라고 올리기도 하던데, 우리가 운영하는 생활관은 북토크때 판매되는 작가님들의 책을 제외하면 정말 너무 다양하다. 그만큼 다양한 관심사를 갖고 있는 이웃들이 생활관을 많이 찾아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싶다.
음료.
지난 주와 변함없이, 아이스커피. 뭐, 겨울이 되면 순위가 바뀔 수도 있겠다 생각은 이제 하지 않기로 했다. 매력적인 아이스커피, 그 매력을 내가 모를 리 없고 언제나 나도 아이스커피의 유혹을 외면하기 힘들다. 아니 힘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커피 자체에 대한 절제력(?)이 생겼다. 예를 들면 이런 것. 저녁시간 이후로는 밤샘작업을 하지 않는 한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것, 카페인을 빠른 시간 안에 몸에 때려 넣어야(??) 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계절에 관계 없이 따듯한 커피를 마시는 것. 이런 경우의 수를 쌓았고, 그에 적절한 결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세요, 여러분?? 집 나갈 준비하려고 신발 신고 있는 건강 붙잡고 있는 중년이 지속적으로 권고 드립니다.)
생각.
지난 주 소식을 전했던,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는 나의 별 일 없는 생활. 뾰족했던 내가 조금씩 동그랗게 되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도 찍고, 기록도 많이 했다. 내 의지대로, 내가 계획한 대로 나만의 시간을 살았다.
오늘 들었던 여둘톡에서 김하나 작가가 이런 말을 했다. 평일 낮에 호사를 부릴 수 있다는 게 ‘아 내가 부자구나!’라고 느꼈다고. 그들의 대화 주제는 ‘부자로 사는 법’이었다. 두 작가님들의 대화를 들으며 나 역시 ‘와- 씨 나 부자네??’ 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나는 부자다. 괜찮게 산다. 나쁘지 않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소담이와 소이를 쓰담쓰담하고, 소소 산책을 한다. 짧은 첫 산책 후 소소는 밥을 먹고 나는 커피를 내려 마신다. 밥을 다 먹은 소소는 내 곁으로 와 바닥에 배와 턱을 대고 눕고 나는 아침 일기를 쓰고, 책을 읽는다. 시계를 보고 6시 50분이 되면 요가원으로 가 요가 수련을 한다. 수련이 끝나면 종종 도반과 함께 생활관으로 돌아와 따뜻한 차를 마시며 일상 얘기를 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 아침 10시에 문을 여는 생활관으로 바뀌고 난 뒤 나는 오픈을 맡아서 오후 4시면 퇴근한다. 집으로 돌아가 청소를 하고 이른 저녁을 먹는다. 그리고 저녁7시에 퇴근하는 형진C와 소소와 함께 긴 산책을 시작한다. 정말로 별 일 없이 산다.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쓰고, 내 마음껏 누리며 산다. 제한된 시간 속에 사는 것 같지만, 우리 모두 다 24시간을 살아도 모두 다른 시간을 쓰며 사니까. 누구는 가난하게 시간에 쫓겨 살고, 누구는 시간을 누리며 산다.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 꽤 괜찮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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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서점의 날
사실 표창에 대한 연락을 받기 전까지 서점의 날이란 것이 있는 줄도 몰랐다. 왜 11월 11일이냐는 궁금증은 금세 애매하게 해소가 됐다. 책은 한자로 冊를 쓴다. 이 한자가 1111을 닮아 그렇게 정했다고 한다. 굳이 남들 모두 빼빼로데이인 날에 그 의미도 한국에 첫 책이 발행된 날도 아닌 한글로 책이란 글자와 연관된 것도 아닌 한자를 끼워 맞춘 것이라니 왠지 위에서 만들라니까 만든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근데 책이란 글자로 나온 날이 왜 또 책의 날이 아니라 서점의 날일까?
세계 책의 날은 4월 23일이다. 저작권의 날이기도 하다. 이날 저작권이 처음 공표된 날인가 보다. 우리나라 '책의 날'도 있긴 하다다. 10월 11일이란다. 팔만대장경이 쓰인 서기 1251년 음력 9월 25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이란다. 굳이 환산까지 할 것까지야. 그렇다 보니 최초의 서점이 생긴 날을 기념하면 어떤 기업의 창립기념일을 모두 기념해야 하니 안 되겠고, 그럴듯한 사료가 없었는지 한자로 冊을 이리저리 끼워맞춰 서점의 날은 11월 11일이 되었다. 이제 6회째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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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문화진흥원이란 곳이 있다. 전주에 위치한 진흥원인데 유독 그 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지원 사업에 선정이 잘 됐다. '지원 사업없이 무조건 유료 문화프로그램으로 설득을 시키겠다. 그런 문화를 만들겠다.' 오픈 때 다짐했지만 하필 그다음 해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나랏돈 좀 제대로 잘 써보도록 하겠습니다'로 우회를 했다. 작년에는 테스트 삼아 몇 개만 지원을 해봤는데 올해는 그 수를 좀 더 늘렸다. 역시 대체로 한국출판문화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사업이 많았다. 경기도와 안산에서도 더러 다양한 지원사업이 있는 것 같던데 우리와 취지가 맞지 않거나 기회가 닿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이었다. 아마도 전국에 있는 수많은 동네 책방 중에서 문화기획을 가장 잘했다기보다는 그 많은 서점 중에 지원사업을 하는 서점으로 좁히고 그중에서 한국출판문화진흥원에서 직원들이 알만한 그들의 사업에 해당이 되는 서점으로 좁힌 다음 그중에서 ( 이유는 모르겠지만 ) 우리가 선정이 됐다. 우리와 함께 선정이 된 서점은 진주에 있는 보틀북스라는 책방인데 사실 처음 들어봤다. 그도 우리를 처음 알게 되지 않았을까. 시상 때 옆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인사는 하지 못 했다.
선정되었는데 표창을 받겠냐는 연락을 먼저 받았다. 받겠냐가 아니고 행사 참석이 가능하냐고 물었던 것 같다. 그냥 표창만으로 때운다면 받지도 가지도 않았을 것 같다. "근데 혹시 별도의 상금은 없나요?"라고 물어보니 '세금을 제한 100만 원이 상금이 있습니다.'라는 얘기에 "그럼요! 참석하겠습니다."로 결정을 했다. 아직 상금은 입금되지 않았는데 뭐 묻기도 뭐하고 그냥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정말 어떤 지역의 평판 높은 그리고 문화적인 활동을 제대로 하는 곳은 이 표창에 해당사항이 없을 수 있을것 이다. 굳이 지원사업 따위 필요 없고 저자와 독자를 잘 잇고, 그 속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을 벌면서 활동을 하는 아주 가끔 존재할 듯싶은 서점은 이들이 알 길이 없지 않을까. 표창을 받으면서도 언젠가는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져 보다 더 상업적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싶다는 생각도 작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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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환영사와 축사 같은 높다 생각하는 분들의 인사말이 끝난 다음이 바로 표창 시상이었다. (금방 자리를 뜰 수 있을 것 같았다.) 총 7명의 표창 시상이 있었다. 그 리스트를 보다 낯익은 이름이 보였다. [ 대동서적 ], 출판 유통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받는 부문이었는데 눈에 띄지는 않지만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대형 서점이 들어오지 못 한 혹은 안 한 중소 도시에 위치해 있는 이점을 여전히 잘 활용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여기저기 동네책방이 생기고 있는 듯 보이지만 안산에는 4-5개? 그중 문화활동을 하는 곳은 더 적다. 그 안에서 대동서적이 어떤 역할이 있는가? 그건 잘 모르겠다. 시상을 하러 온 분이 안면이 있어 오랜만에 인사는 나눴다.
모든 시상자에게는 시상소감을 준비해오라고 했다. 표창 7명 이외로 감사패, 공로상, 올해의 책, 작가, 서점인상, 조합상, 이벤트 수상자까지 포함하면 24명이었다. 첫 표창자인 목동에 위치한 햇빛문고의 사장님은 장문의 편지를 꺼내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용은 '영광이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절벽 위에 있는 심점이다.'로 축약할 수 있다. 힘드니 여러 내빈들이, 정책가들이 똑똑한 분들이니 머리를 잘 써서 좀 살려달라는 것처럼 들렸다. 아무튼 그분뿐 아니라 대부분의 수상자들이 준비한 소감은 꽤 길었다. 그러면서 진행 운영진들은 다음 순서의 소감자에게 "시간이 너무 지체돼서 좀 짧게 부탁드리겠습니다."를 연거푸 귓속말로 얘기하고 다녔다. 그 소감을 들으면서 '완전정가제' 같은 시스템 미비가 독서인구의 감소로 이어지는 건가?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싶었다. 정책이 미비해서 독서인구가 감소하는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 중에 있는 것 아닐까란 생각이다.
나의 소감은 최대한 짧게 했는데, 머릿속에 있는 말을 제대로 한 것인지 횡설수설한 것인지 기억에는 없다. 다만 중간에 한번 객석에서 웃음이 나왔다. 그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무대 위는 이런 분위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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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에 남은 소감은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황보름 작가와 <헤어질 결심 각본집>의 최원호 편집자였다.
황보름 작가는 이 책을 내고 전국의 책방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은 "만약 문화라는 것을 공간으로 표현한다면 그것이 동네 책방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라는 소감을 했다. 그런 것 같다. 내가 책을 굳이 팔려고 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마지막 <헤어질 결심 각본집>의 최원호 편집자는 이 책이 왜 이렇게 큰 관심을 받고 성공을 했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했다. 개봉 전 이 각본집을 비밀리에 혼자 읽어보고 출판사 대표가 "어때?"라는 말에 "좀 어려울 수도 있는데 아름다우니 괜찮을 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내뱉고 혼이 났다고 했다. 분석적이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그러면서 "이 책이 왜 성공했는지 알지 못할 것 같습니다. 계속 아름다우니 괜찮은 책을 세상에 내놓겠습니다."라는 말로 소감을 마쳤다. 어쩌면 모든 성공에 제대로 된 이유를 찾기는 불가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직접 내뱉은 이유도 그럴싸하게 만든 것일지 모른다. 그의 불명확한 성공의 이유와 아름답다는 말에 문화를 담은 공간으로 좀 더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들었다. 성공과 실패는 모르겠고, 아름답게.
좀 귀찮긴 했지만 담을 말을 몇 챙겨왔다. 그것으로 족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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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 by 정민S
지하철을 타고 움직일 때, 잠들기 전에 읽고 있는 책을 말하고, 그 안에서 마음에 와 닿았던 구절을 기록해요. 그리고 그 기록 중 유독 마음에 새기고 싶은 문장을 또 기록하고 공유합니다. *새벽에 일어나 일기를 쓰고 책을 읽는 시간에도 생각하는 연습을 하기 위해 기록을 합니다. 좋은 내용, 좋은 생각 공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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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는 삶을 위한 철학] ,A Decent Life : Morality for the Rest of Us.토드메이 지음(이종인 옮김)
잘 산다는 것은 아름다움, 절제, 지혜, 관대함 등의 여러 가지 덕목을 함양하고 구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양극단 사이의 중용을 취할 때 얻어지는 덕목이다. 예를 들어 용기는 무모함과 비겁함의 중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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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커뮤니티
이웃과 이웃이 만나는 좀 더 나을 일상을 위한 자리를 마련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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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북클럽 언리미티드 5th: 2022-2023
오랜만에 생활북클럽 언리미티드 다섯번째 멤버를 모집합니다.
언리미티드는 어떤 제약없이 오로지 참여한 멤버끼리 상의해서 책과 방식을 모두 정해 진행하는 북클럽입니다.
그래서 읽을 일 없던 책과 관계와 관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총 5번의 만남 중에 총 4번을 이 방식으로 진행을 합니다. 다섯번째 언리미티드 생활북클럽은 2022년을 보내고 2023년을 함께 맞이하며 한 주의 가운데, 수요일 저녁 7시에 진행이 됩니다.
첫 번째 자리인 11월 30일 수요일 저녁 7시에는 책사장이 정한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시민의 불복종>으로 진행이 됩니다. 겨우 53페이지의 짧은 에세이지만 170여년지나도 여전히 읽히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짧은 글을 통해서 서로의 취향과 나의 취향을 들여다보고 남은 네번의 북클럽의 방식과 책을 정하게 됩니다.
호기심 있는 생활을 위한 생활북클럽: 언리미티드 5th 입니다.
일정: 격주 수요일 저녁 7시 (약 2시간 소요)
* 2022/11/30(시민의 불복종) 12/14(북클럽1) 12/28(북클럽2) 2023/1/11(북클럽3) 1/25(북클럽4)
비용: 5만원( 총 5회 )
인원: 총 8명
*2명이상 신청일 경우 진행이 됩니다.
진행: 책사장 형진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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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북토크 ] 사회학자 노명우
지금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합니다.
아주대학교 사회학 교수이자 동네책방 니은 서점의 마스터 북텐더로 생활을 하며 고립되어가는 폐쇄적인 학문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연구 동기를 찾는 사회학을 지향하는 사회학자 노명우 교수와 특별한 주제 없이 지금의 다양한 사회를 얇고 넓게 이야기해보는 자리로 마련을 합니다.
참 말 많은 사회 속에서 어떤 것이 옳고 그른가, 어떤 것이 참이고 거짓인가, 나만의 기준이 될 그런 사회적 관점이 조금은 형성될 수 있기를 바라며 자리를 마련합니다. 온라인이 아닌 현실에서 직접 만나 눈치 보지 않는 대화의 자리로 준비합니다. 저희도 어떤 이야기가 그날 그 자리에서 나올지 모른 채로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 우리의 이웃을 초대합니다.
일시: (내일) 2022.11.18 | 금요일 저녁 7시
참가비: 1만원
*책수다 [+철학], [사회+] 북클럽 참여자는 무료 초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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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회공헌협회에서 독립영화상영 프로그램의 일자는 12월 3일로 잠정 논의가 되었는데 영화와 진행자 섭외 중이라 여전히 확정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곧 정해지면 알려드릴게요📽
- 12월에 연말정산파티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 꽃사장 정민S의 진두지휘아래 진행이 될 것 같아요.
- 예지작가와 해란번역가가 진행하는 '월간독서' 북클럽의 멤버를 모집하려고 했는데 소문을 듣고 참여를 원하는 분들이 많아 모집 없이 진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쉽지만, 혹시 북클럽을 진행하고 싶은 분은 언제든 말씀 주세요. 함께 기획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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