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팔린 책 : 매거진B
가장 많이 팔린 음료 : 생활커피 (Iced)
가장 많이 한 생각 : 재미있게 일 하고 싶어
책.
지난 한 주동안은 역시나 다양한 책들이 판매 되었다. 매거진B 도 늘 다른 브랜드를 다루는 잡지이다 보니 결국엔 단 한 권도 겹치지 않았다는 것. 이럴 땐 생활관 이웃들은 어떤 책을, 왜 이 시기에 사는 건가 호기심이 생기기도 한다. 꼭 한 번씩은 왜 사시는 지 여쭤보는데 요즘 통 이 질문을 못했다. 다시 질문해야지
음료.
갑자기 날씨가 영하로 떨어진 화요일, 수요일. 그럼에도 아이스 커피를 드셨던 분들. 그리고, 계속해서 판매량이 줄지 않는 아이스 커피. (젊음이 좋구만!!)
생각.
레터를 쓰기 위해 지난 한 주 동안 무슨 생각을 제일 많이 했나, 어떤 단어를 내 입 밖으로 가장 많이 꺼냈나 생각해봤다. (나는 이렇게 주 단위나, 월 단위로 나의 생활을 돌아보는 걸 좋아한다. 사람들이랑 만나서 주간 정산이나 월말 정산 꼭 같이 하고 싶다. - 내향인 맞냐고요 나-_-;;)
"돈을 많이 못 버는 일이라면, 기왕이면 재미있게 하고 싶어!"
"어차피 나는 무슨 억 소리 나는 돈 못벌어. 그러니까 더 신나게, 즐겁게 일 하고 싶어!"
생활이 안정적이라 생각했다. 아니, 불안정했던 생활이 조금씩 제 자리를 찾은 것 같다고 느꼈다. 그래서인지 다시 내 생각은 일로 돌아왔다. 회사에서 월급 받는 생활을 하면서도 '뭘 해야 돈을 더 벌지?' 라는 생각이나 '내가 쟤를 이겨서 승진해야지!' 라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 중간에 가족들과 잠깐 온라인 쇼핑몰을 했을 때에만 '도대체 뭘 해야 이걸 팔지?' 라는 생각을 했을 뿐. 언제나 일에 대한 나의 갈망은 '더 잘 하고 싶고, 더 즐겁게 일하고 싶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 였다.
어떻게 일 해야 내가 즐거울 수 있을까?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즐겁게 일 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동료 플로리스트의 말 처럼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아 그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 때문에 충분히 잘 하고 있는데 현재를 보고 있지 못하는걸까?
생활관에서 최형진씨와 함께 모임을 기획하며 사람들이 모일까 하는 걱정보다 '야, 이거 하면 재밌을 것 같은데 해볼까? 어때?' 라는 생각을 먼저 한다. 하지만, 생활화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언제나 같은 생각으로 시작한다.
'하아, 이거 이 정도는 받아야 하는데. 그럼 비싸서 아무도 안 사겠지?'
결국 돈이다.
돈을 많이 안 벌어도 괜찮다면서 돈 생각으로 일을 대한다. 그러니 일이 재미있을리 있나. 어떤 해결점을 제시하는 글 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인생이 그렇듯 뭐 마침표가 죽기 전에 찍을 게 있겠나. 언제나 현재 진행형인걸.
다음 주 주간 정산 글에서는 좀 더 물음표보다는 느낌표가 많은 생각들을 써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