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팔린 책 : 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

가장 많이 팔린 음료 : 생활커피 (Iced)

가장 많이 한 생각 : ‘이게 맞나?’

책.

지난 주말에 장강명 작가의 북토크가 있었기에 어쩌면 당연해 보이지만, 신작 소설이 아닌 2020년에 나온 그의 두 번째 에세이라는 사실이 놀랍긴 했다. 재수사-신작 소설-는 1권과 2권으로 나뉘어 출간 되었고 가격 저항선도 높으니 가볍게 구매하긴 어려웠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쓰고 싶은 말이 더 있었는데 썼다 지웠다 반복하고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내 자신의 생각이 좀 더 분명해지면 그때 다시 이야기 해야지.

음료.

날씨가 추워져도 생활 커피 아이스는 언제나 생활관에서 가장 많이 판매 된 음료다. ‘얼죽아’ 들 덕분이에요??!! 나도 한때 추워도 양말을 신지 않고 플랫슈즈를 즐겨 신으며 장갑은 낄 지언정 손에는 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들려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멋에 살고 멋에 죽는 그런 시절. 불나방 같던 시절. (잠깐 옆길로 샜지만) 생활 커피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빠른 시간에 곱게 갈린 원두를 뽑아내는 게 아닌 커다란 종이 필터를 사용해 브루어 머신으로 아주 조금은 천천히 내려지는 커피다. (이제 생활관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하는 손님 없게 해주세요) 아메리카노보다 부드럽고 풍미도 좋다. (개인적인 생각과 취향입니다) 아, 원두도 좋아. (자이언트 커피 로스터스 사랑해요) 나는 생활 커피가 맛있다고 생각한다. 애플 크럼블 파이랑 같이 먹어도 아주 좋아! 

생각.

자기 확신이라는 것, 도대체 언제쯤 생길까? 회사 생활의 경험을 생각해 보면 대략 5-6년 차 정도 지났을 때 내가 하는 것들에 확신이 생겼었는데 생활관을 운영하는 것도 내년이 되면, 또 한 해가 가면 선명한 생각들이 쌓여갈까? 또 다른 내 직업, 플로리스트로서의 확신이라는 것이 생길까? 요즘은 생활보다 일에 더 물음표가 많이 생겨서 지난 한주 내내 정말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 

‘이게 맞나?’

그에게 첫 직장인 삼성물산은 그런 직장이었다고 했다. 먹고 살 수 있는 일이었지만 재건축을 위해 (결국은 돈을 위한) 온갖 영업을 해야 하는 그 일이 자신이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도 않았다고 했다. ('저 아파트들 다 내가 지었어'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윗급의 말에 자신은 저렇게 살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두 번째 직장인 기자는 최고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인정을 받을 수도, 인정을 받고 싶기도 했고 사회 속에서 자신의 어떤 효능감도 느끼기 충분했다고 했다. 그러다 현장 기자에서 데스크(관리직)로 옮길 연차가 될 때 즈음 잘 할 수 있는 가와 더 확장시킬만한 그릇인가를 고민했다고 했다. 분명 그 그릇은 개개인에 따라 다른 것이라 일단 자신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고, 글 다운 글을 쓰는 것이 아닌 자판기 같이 써내 놓는 것에 갈증도 컸다고 했다. 갈증을 느끼고 시간이 날 때 글을 썼다고 했다. 결국 소설가가 되어 되돌아보니 지금의 직업은 어느 정도 잘할 수도 있는 것 같고, 문학은 가늠하지 못 할만한 큰 그릇이기도 하고, 거기다 이제는 먹고살만하다고 했다. 이제는 마지막 직업이 소설가라고 말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물론 쉽게 만들어진 것 같지는 않았다.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얘기하며 쉽게 이뤄진 것 같이 가볍게 얘기는 했지만 다시 되짚어 보면 그 사이사이 불안함에 견디며 성실하게 살아내던 그가 조금은 그려지기도 했다.

이 얘기뿐 아니라 준비 중인 소설에 대한 이야기부터, 지식공동체 그믐을 만들게 된 계기, 노동에 대한 이야기와 월급  사실주의 소설가라고 밝힌 이유, 소설과 르포의 차이 등 약 1시간 40분 정도를 쉼 없이 이야기가 이어졌다. 마지막 20분은 사인하는 시간으로 진행돼, 딱 2시간을 겨우 맞췄다.

북토크는 대체로 사인까지 2시간이면 끝이 난다. 가끔 소규모로 자리가 마련될 때면 더 길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2시간이다. 그런데 장강명 작가와의 시간은 짧게 느껴졌다. 몰입도에 대한 이유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삶의 경험도 생활의 관점도 아직 더 풀어낼 이야기가 더 많게 느껴진 탓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소설가인가?) '내년에도 다른 주제로 또 초대를 하고 싶다.' 생각한 또 하나의 작가를 알게 됐다.

[ 독서아카데미 ] #14 THIS WEEK

2022년 [ 일+생활: 내가 세상과 관계 맺는 법 ]  독립출판작가 손현녕

『나는 당신을 편애합니다』 『순간의 나와 영원의 당신』 『나를 더 사랑해야 한다. 당신을 덜 사랑해야 한다.』 『이토록 안타까운 나에게』 『너무 솔직해서 비밀이 많군요』 등을 펴낸 손현녕 작가와의 만남의 자리가 마련됩니다. 노란색 종이에 글을 써 전하는 그의 솔직함과 비밀 그 사이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마련합니다. 

일시: 2022.10.15 | 토요일 저녁 7시

<독서아카데미> 사업일환으로 무료 진행

[ 생활북토크 ] THIS WEEK

<숲속의 자본주의자>, <도시인의 월든> 박혜윤 작가

8년째 미국 시골에서 정기적인 소득 없이 간소한 삶을 꾸려가고 있는 <숲속의 자본주의자> 박혜윤 작가와 만나는 자리가 마련됩니다. 신간 <도시인의 월든>으로 짧은 한국 일정 중 마을상점생활관의 이웃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며 연락을 주셔서 갑작스레 (깜짝) 마련되었습니다.

그의 삶의 방식에 동의하든 아니든, 분명 확장된 생활의 관점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준비합니다. 쉽지 않은 박혜윤 작가와의 만남에 이미 전국에서 (심지어 강원과 제주에서도) 신청하신 분이 있는 만큼 뜨거운 자리지만 꼭 우리의 이웃한 분이 만나 다양한 생활의 관점을 발견하길 바라며 소개합니다.

일시: 2022.10.16 | 일요일 저녁 7시

참가비: 10,000원

지금 시대의 소설과 문학의 관점을 알 수 있는 생활북클럽 + 생활북토크:

2022년 2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카지노 베이비』  강성봉 작가 

<카지노 베이비> 작가의 말 마지막에 쓴 문장이 있어요.“이 책은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음을 믿고, 그 이야기를 발견하고 사랑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의 것입니다.” 이건 꼭 무언가를 창작하라는 말이 아니에요. 소위 창작을 한다는 사람들도 그러지 않은 사람들보다 구태의연하고 비창조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거든요. 뭔가를 창작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삶 자체를 창조적으로 만들어가는 게 더욱 중요하단 얘기를 마지막으로 하고 싶어요.

: 월간인물 강성봉 작가 인터뷰 중

인터뷰 전문 보기

일정 & 진행 내용

[ 생활북클럽 ] NEXT WEEK

10월 23일(일) 저녁 7시 

최대 10명 | host. 책사장 형진C  | 장소: 마을상점생활관

[ 생활북토크 ] 강성봉 작가

10월 29일(토) 저녁 7시 

장소: 마을상점생활관

비용 : 무료

• 마을상점생활관의 운영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로 변경되었어요 ⏰
• 생활 이웃인 예지 작가와 번역가 해란씨와 함께 [월간 독서] 북클럽을 준비중이예요. 곧 소개할게요.📚
• 비건디저트: 애플크럼블이 돌아왔습니다.🥧
• 딱히 하는 것은 없을 예정이지만, 아무튼 10월 22일(토) '안산 로컬 페스티벌'에 참여합니다.🤷‍♂️
• 책사장 형진C는 2022 안산마라톤대회에 Half(21km)에 겁도 없이 신청을 했습니다.🏃‍♂️
• 꽃사장 정민S는 드디어 운전면허학원에 등록을 했습니다. 제발 한번에 붙기를. 🚙